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금투업계, 혁신지수사업 착수…내년 지수개발 시장 커진다


입력 2019.12.26 06:00 수정 2019.12.26 07:25        이미경 기자

NH투자증권, 증권사 최초로 지수사업TF 꾸린후 첫 리츠지수 개발

다른 증권사들도 지수사업 적극 검토…거래소 시행세칙 통과 확인

NH투자증권, 증권사 최초로 지수사업TF 꾸린후 첫 리츠지수 개발
다른 증권사들도 지수사업 적극 검토…거래소 시행세칙 통과 확인


거래소가 지수개발 사업문턱을 낮추는 시행세칙 개정안을 통과시키면 내년부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본격적으로 지수개발사업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거래소가 지수개발 사업문턱을 낮추는 시행세칙 개정안을 통과시키면 내년부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본격적으로 지수개발사업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 등이 독과점했던 지수개발사업에 금융투자업계가 본격적으로 뛰어들 조짐이다. NH투자증권을 비롯해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지수사업 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리거나 지수개발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10월 인덱스 사업TF를 꾸려 증권사 최초로 리츠지수를 출시했다. 리츠지수는 국내 상장 공모리츠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거래소가 지수개발 사업문턱을 낮추는 시행세칙 개정안을 통과시키면 내년부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본격적으로 지수개발사업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리츠지수 개발을 마친 NH투자증권은 현재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새로운 지수 개발을 위한 공모에 나선 상황이다. 공모를 통해 새로운 지수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겠다는 취지에서다.

삼성증권이나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아직 TF를 꾸리지는 않았지만 지수개발 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KB는 금융지주 차원에서 지수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들은 지난 몇년간 금융당국 측에 새로운 먹거리 차원에서 지수개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줄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수개발 자체가 인덱스 펀드 성과를 결정짓는데다 새로운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먹거리 창출이 가능해서다. 또 거래소에 한정돼있어 다양한 지수 개발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것도 이번 지수개발사업자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국내 지수산출기관 4곳 가운데 거래소는 45%를 점유하고 있고, 에프앤가이드는 20%를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두군데가 지수산출을 독과점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금융위원회는 파생상품시장 발전 방안의 일환으로 지수상품 다양환 원칙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다양한 혁신지수를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을 해왔다.

거래소는 내년 규정 세칙을 변경해 ETF와 ETN의 기초지수 요건을 완화해 혁신 지수 개발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요건에 있었던 기초지수 관련 업력이나 전문인력, 지수보유 요건 등을 대부분 완화한다는 것이 개정안의 주요 골자다. 구체적으로 전문인력 요건은 현재 5명에서 3명 이상의 리서치 전문인력 등으로 완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수 보유 요건도 현재 20개 이상에서 10개 이상으로 완화할 예정이다. 이 내용대로 거래소가 세칙 개정안을 발표하면 내년에 지수개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그동안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던 거래소도 이번 지수개발 시장 확대에 반기는 눈치다. 증권사 등이 뛰어들게 되면 지수사업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지만 거래소가 지수사업의 또 다른 수익모델인 시세정보사업으로 인한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수사업자 대상이 확대되서 다양한 지수가 개발이 되면 ETF나 ETN 시장이 커지면서 거래소도 쏠쏠한 수익원이 될 수 있어서 장기적으로 나쁠게 없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견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수개발로 판매까지 이뤄지면 1조원 자산규모당 50억 정도 벌 수 있다"며 "앞으로 증권업도 정보나 데이터산업으로 바뀌면서 혁신 지수 산업은 미래 먹거리이자 경쟁산업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미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