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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했던 4년’ 김재환…두산 또 발등에 불


입력 2019.12.06 00:07 수정 2019.12.06 05:4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FA 일수 채우면서 극적으로 포스팅 신청

두산 입장에서 차포 떼는 상황 나올 수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재환.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재환.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다.

두산 베어스는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김재환에 대한 메이저리그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재환은 주전으로 도약한 2016년부터 리그를 지배하는 강타자로 군림해왔다. 올 시즌을 제외하고 매년 5점대 이상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를 기록했고, 특히 지난해에는 44홈런으로 잠실 구장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우며 MVP까지 올랐다.

무엇보다 김재환은 지난 4년간 누적 WAR 부문에서 리그 1위에 오른 타자다. 같은 기간 131개의 홈런으로 연평균 30개 이상의 홈런을 뽑아냈고 463개의 타점과 23.67의 누적 WAR는 모든 타자들을 제치고 최상단에 위치해있다.

두산 입장에서는 크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만약 김재환에게 관심이 있는 팀이 나오고 포스팅 절차를 밟아 계약까지 이뤄진다면, 두산은 당장 4번 타자를 잃게 된다.

이미 두산은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의 보류권을 포기, 에이스 카드를 잃었다. 여기에 4번 타자까지 빠져나간다면 최근 2년간의 MVP들이 팀을 이탈하는 치명적 상황이 찾아온다.

김재환 지난 4년간 성적(붉은 글씨는 리그 1위). ⓒ 데일리안 스포츠 김재환 지난 4년간 성적(붉은 글씨는 리그 1위). ⓒ 데일리안 스포츠

‘화수분 야구’가 진정으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015년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역대급 업셋 우승을 이뤘던 두산은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최강자로 우뚝 서며 3번의 우승과 2차례 준우승이라는 족적을 남겼다.

이 기간 외부 영입은 FA 장원준 하나였고, 오히려 김현수, 양의지, 민병헌 등 주력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 등을 통해 주전급 선수들을 잃었던 점을 감안하면 두산의 선수층이 얼마나 두터운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화수분 야구’라 하더라도 린드블럼에 이어 김재환마저 떠난다면 당장 내년 시즌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은 손실을 감수하면서 4번 타자의 도전을 허락한 두산이 발등에 떨어질 불을 어떻게 처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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