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수능 성적 유출 사태 발생…"수험생 312명, 점수 미리 봤다"


입력 2019.12.02 17:26 수정 2019.12.02 17:26        스팟뉴스팀

교육과정평가원, 어젯밤 3시간 30분 동안 '성적 유출'

평가원 "사전조회자 법적 대응 검토…서비스 점검 예정"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를 이틀 앞둔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수험생 312명이 성적을 미리 확인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학교에서 한 고3 수험생이 수능 성적을 확인하는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를 이틀 앞둔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수험생 312명이 성적을 미리 확인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학교에서 한 고3 수험생이 수능 성적을 확인하는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교육과정평가원, 어젯밤 3시간 30분 동안 '성적 유출'
평가원 "사전조회자 법적 대응 검토…서비스 점검 예정"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를 이틀 앞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수험생 312명이 성적을 미리 확인하는 일이 발생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56분부터 이날 오전 1시 32분까지 3시간 36분 사이에 수능 응시생 총 312명이 수능 성적증명서 발급 서비스에 접속해 본인 성적을 사전 조회하거나 출력했다.

교육과정평가원은 "수험생과 학부모들께 혼란을 야기해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수능 성적은 당초 예정대로 4일 오전 9시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학생이 조회한 성적은 올해 본 수능 성적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능 성적증명서 발급 서비스는 과거 수능 성적에 대한 증명서를 제공하는 대국민 상시 서비스다.

평가원에 따르면 학생 312명은 이 서비스에 공인인증서로 본인을 인증한 다음 '소스 코드'의 취약점을 이용해 연도 값을 '2020'으로 변경했다. 졸업생(재수생)에 한해 조회가 가능했으며, 다른 사람의 성적은 볼 수 없는 구조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가원은 상황을 인지한 뒤 이날 오전 1시 33분 관련 서비스를 차단했다. 수능 응시생들 사이에서 "형평성에 맞게 전체 성적을 조기 공개하라"는 요구가 일부 있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평가원은 성적을 사전 조회한 312명이나 사전 조회 방법을 온라인상에 유포한 응시생에 대해 법률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업무방해 혐의 형사 고발' 등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전날 밤 한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 한 응시생이 '수능 성적표를 미리 발급받았다'고 인증하면서 촉발됐다. 다른 네티즌들이 '성적표를 어떻게 확인했느냐'고 묻자 원 게시글 작성자는 웹 브라우저의 개발자 도구 기능을 이용해 클릭 몇 번 만에 가능하다며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이후 1∼2시간 만에 주요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는 수능 성적을 확인했다고 인증하는 글로 도배됐으며 수험생들이 서로 표준점수와 등급을 비교해 '공식 등급컷'을 유추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평가원은 "수능 성적 출력 서비스, 웹 성적 통지 서비스, 성적증명서 발급 서비스, 대학 수능 성적 온라인 제공 서비스 등 수능 관련 서비스 전반의 취약점을 점검하겠다"면서 "면밀히 분석해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스팟뉴스팀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