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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서 재미보는 증권사, 수수료 할인 경쟁 '점입가경'


입력 2019.11.28 06:00 수정 2019.11.28 15:21        이미경 기자

해외직구 고객 늘면서 증권사 연간 수수료 수익 1250억 규모

대부분 증권사, 취소수수료 폐지…매매 고객 평생무료도 나와

해외직구 고객 늘면서 증권사 연간 수수료 수익 1250억 규모
대부분 증권사, 취소수수료 폐지…매매 고객 평생무료도 나와


국내 증시의 박스권이 장기화되면서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해외주식수수료가 증권사들의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의 박스권이 장기화되면서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해외주식수수료가 증권사들의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의 박스권이 장기화되면서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해외주식수수료가 증권사들의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수수료 인하경쟁에 뛰어들고 있는데 벌써부터 평생 무료 이벤트가 나오며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은 125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수료인 1169억원을 훨씬 웃도는 실적이다. 해외주식 수수료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최근 3년새 3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지난 2016년에는 436억원 규모였지만 3년만에 1200억원을 웃도는 수익을 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고객들이 급증하면서 수수료 수입 급증으로 인한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각 증권사별로는 9월 말 기준으로 상위 6개사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의 해외수수료 수익이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대우는 371억원의 수익을 거뒀고, 삼성증권이 297억원으로 다른 4곳 증권사 한국투자증권(122억원), KB증권(121억원), NH투자증권(90억원), 신한금융투자(58억원) 등이 수익을 냈다.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해외주식 수수료가 이를 상쇄시켜주는 효과로 나타날 수 있지만 벌써부터 과열양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국내주식 위탁매매수수료 할인 경쟁이 시작된 배경에는 2016년을 기점으로 이벤트 적용기간이 크게 늘면서다. 3개월에서 최대 3년의 이벤트 적용기간이 5년, 7년, 10년으로 길어졌다. 2017년 8월에는 평생무료 이벤트를 내건 증권사가 나오면서 과열 경쟁 모드로 이어졌다. 올해 들어 국내 위탁매매수수료 평생무료 이벤트에 참여한 증권사들이 약 9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국 업계간의 과열양상으로 번지면서 위탁수수료 수익 급감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해외주식도 수수료 인하 경쟁이 과열되면서 해외주식 서비스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외주식도 국내추식처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투자자 유인을 위해 환전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하다가 최근에는 한시적 수수료 폐지에서 평생 무료로 바뀌는 등 파격적인 이벤트로 고객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재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거래 최소수수수료를 폐지한 상태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해외주식 소수점매매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8월부터 미국과 중국, 홍콩, 일본 주식 최저수수료를 없앴다. 통상 해외주식에서 미국과 중국, 홍콩 등의 주식거래가 상당히 많은데 이 주식에서 수수료를 없앤 것은 굉장히 파격적이라는 견해다. 대신증권은 위탁수수료 평생무료 이벤트를 가장 먼저 실시하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대신증권이 평생무료 서비스의 첫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뒤를 이을 증권사들이 곧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해외주식 직구족이 늘면서 해외주식 서비스에 대한 경쟁은 타당하지만 가격경쟁은 결국 업계의 제살 깎아먹기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국내주식 무료수수료 이벤트를 공격적으로 했지만 반드시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다만 고객확보를 위해서 어딘가에서 무료 이벤트를 하면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해외주식도 무료 이벤트 경쟁이 더욱 확대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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