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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연말인사 D-1...안정이냐 파격이냐


입력 2019.11.27 06:00 수정 2019.11.27 00:17        이홍석 기자

28일 4대그룹 중 가장 먼저 연말 인사 발표

안정에 무게 속 파격 인사 가능성 배제 못해

28일 4대그룹 중 가장 먼저 연말 인사 발표
안정에 무게 속 파격 인사 가능성 배제 못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LG전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LG전자

LG그룹이 28일 4대그룹 중 가장 먼저 연말 인사를 단행하는 가운데 구광모 회장이 안정과 파격 중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안정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파격 가능성도 남아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28일 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지난해 6월 취임한 구광모 회장 체제 2년차를 맞아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이 찍히는 분위기다.

올해가 실질적인 경영 첫 해였던 만큼 연말 인사에 많은 변화가 이뤄질 수 있는 해이기는 하지만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현 상황을 감안하면 쉽지 않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부회장단에 변화를 주는 것도 생각만큼 쉽지 않다. 현재 부회장단은 권영수 (주) LG 부회장을 비롯,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신학철 LG화학 부회장·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5명이다.

주력계열사 중 하나인 LG디스플레이가 실적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에 착수한 가운데 최고경영자(CEO)였던 한상범 부회장이 조기 퇴진한 까닭이다. 지난해 신학철 부회장(LG화학) 합류로 갖춰졌던 6인 부회장단 체제에 변화가 생긴 상황에서 추가 교체는 조직 안정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조성진·하현회 부회장의 임기는 내후년인 2021년 3월까지인데다 실적도 나쁘지 않아 인위적으로 교체할 명분이 상대적으로 적다. 내년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권영수 부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지만 권 부회장이 LG전자·LG디스플레이·LG유플러스 등 3개 계열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등 그룹 내 비중을 감안하면 역시 현 시점에서 교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40대 젊은 오너인 구광모 회장의 스타일상 부회장단의 세대교체와 함께 인사 폭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최측근인 권영수 부회장과 지난해 영입된 신학철 부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동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외부 인사를 수혈하고 젊은 인재를 적극 발탁하는 구 회장의 인사 스타일상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인사도 대규모로 이뤄질 수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취임 5개월만에 이뤄진 첫 인사에서 3M 수석부회장 출신인 신학철 부회장(LG화학)을 전격적으로 영입했다.

홍범식 전 베인앤컴퍼니 대표와 김형남 전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을 각각 (주)LG 경영전략팀장(사장)과 (주)LG 자동차부품팀장(부사장)에 앉히는 등 적극적인 인재 영입을 한 바 있다. 또 30대 임원 등 70년대생·40대 9명을 임원으로 발탁하는 인적쇄신을 꾀했다는 점에서 올해도 파격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인사에서 그룹 차원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춘 인사를 적극적으로 발탁하는 것이 필요하고 외부 인재라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구광모 회장의 마인드라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LG 구광모 LG그룹 회장.ⓒLG
이같은 시각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부산에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만찬에 불참하면서 커지고 있다. 구 회장은 청와대의 초청을 받고도 4대 그룹 오너 중 유일하게 불참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시작한 하반기 사업보고회 마무리와 28일 정기 인사를 앞두고 이번주 내부 일정이 많았다는 것이 회사측이 밝힌 불참 이유였던 터라 인사에 대한 고심의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에 이어 LG이노텍도 구조조정설이 돌고 있어 대규모 인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0월 전체 임원·담당 조직의 약 25%를 감축하는 조직 슬림화를 단행하고 생산직에 이어 사무직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LG이노텍도 회사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부진한 발광다이오드(LED)사업부를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통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내년도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등 증가하는 불확실성으로 그룹 인사를 큰 폭으로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상대적으로 젊은 오너체제인 LG는 다른 그룹들과 다른 선택을 할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여지를 남겼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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