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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 그늘' 흔들리는 일자리에 보험업계도 '경고등'


입력 2019.11.23 06:00 수정 2019.11.22 21:41        부광우 기자

자동화 바람으로 노동 시장 양극화 가속 전망

보험사 직원 규모 15~25% 축소 가능성 제기

자동화 바람으로 노동 시장 양극화 가속 전망
보험사 직원 규모 15~25% 축소 가능성 제기


세계적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디지털화의 바람에 고용 안정성을 둘러싼 금융권의 위기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픽사베이 세계적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디지털화의 바람에 고용 안정성을 둘러싼 금융권의 위기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픽사베이

세계적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디지털화의 바람에 고용 안정성을 둘러싼 금융권의 위기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자동화 시스템의 확산으로 인력 구조가 크게 뒤바뀌면서 노동 시장 양극화의 골은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 보험사 일자리도 상당 폭 축소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우려는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경영컨설팅사인 맥킨지앤드컴퍼니는 미국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글로벌 노동 시장이 자동화로 인해 양극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한 산업의 인력구조가 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자동화로 인해 고졸자 업무가 대졸자보다 더 많이 대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50세 이상 근로자들의 업무 역시 대체될 것으로 보여, 노동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란 예측이다. 업종별로는 지원업무와 식음료 서비스, 운송 및 물류업, 고객 서비스 응대 등의 업무가 주로 대체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보험업계는 향후 10년 동안 운용 분야 인력 감소로 전반적인 인력이 15%에서 최대 25%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경고에 직면해 있다. 채널과 상품, 데이터 분석기술, 디지털 프로세스 등이 빠르게 바뀌면서 인력구조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이미 대면채널보다는 온라인 등 비대면 채널 선호도의 높아지고 있고, 기술진보로 인해 혁신적인 디지털 상품과 디지털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할 수 게 되면서 보험 계약자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재 보험산업의 인력 구조는 운용과 지원 분야에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 해당 분야의 직원 수는 줄어드는 대신 상품개발과 마케팅 분야의 직원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운용 분야는 자동화된 의사 결정 구조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으며 구성원 수가 현저히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더불어 보험증권 발행과 보험증권 서비스, 보험금 지급과 같은 일반적인 관리 업무는 디지털 프로세스에 따라 자동화돼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평이다. 영업 및 지원 분야는 다변화되는 채널을 관리하기 위한 인력 수는 증가하겠지만,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전반적인 지원 분야의 직원 규모는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보험사기 감지와 알고리즘에 따른 결정 등이 필요한 고도의 청구 전문가 수요는 확대될 것이란 예측이다. IT의 경우 정교한 데이터 분석과 알고리즘 개발, 소프트웨어 개발 등과 같은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인력은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아웃소싱과 클라우드 솔루션 사용으로 전반적인 인력은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는 진단이다.

상품개발과 마케팅 업무도 디지털화 이후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분야 중 하나다. 더 짧아진 혁신 주기와 새로운 디지털 상품, 맞춤화된 상품 제공, 가격 책정, 다양한 위기 종류, 관세 변화의 영향이 이를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마케팅 분야 인력도 디지털 마케팅 확대와 소셜 네트워크의 존재 부각으로 인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이아름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보험사는 향후 분야별 직원 수요를 예상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상품 및 시장 별로 감소폭이 다를 수 있는 만큼, 이에 맞춰 보험사는 분야별 장기 수요에 따른 인력 계획을 마련해 향후 변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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