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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베트남 박항서호, 태국 이기면 ‘최초 최종예선행’ 눈앞


입력 2019.11.19 08:53 수정 2019.11.19 09:2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19일 홈에서 태국 잡으면 조 1위 굳히기

경기 전부터 한일전 방불케 하는 팽팽한 긴장감

베트남 국민들 응원을 등에 업고 박항서 감독이 태국 사냥에 나선다. ⓒ 뉴시스 베트남 국민들 응원을 등에 업고 박항서 감독이 태국 사냥에 나선다. ⓒ 뉴시스

한일전을 방불케 하는 베트남과 태국의 치열한 축구 맞대결이 펼쳐진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축구대표팀(피파랭킹 97위)은 19일(한국시각) 베트남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G조 5차전 태국(피파랭킹 109위)과의 홈경기를 치른다. 4만여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미딩국립경기장서 열리는 베트남-태국전은 이미 매진됐다.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라이벌 국가의 맞대결인 만큼, 경기 전부터 신경전이 대단하다.

지난 17일 박항서 감독은 태국전을 대비한 훈련에서 태국 기자들의 출입을 제한했다. 니시노 아키라(64·일본) 태국 대표팀 감독이 베트남 기자들의 취재를 거부한 것을 되갚은 조치다.

태국은 베트남 축구협회가 지정한 훈련장 대신 경기장에서 1시간 이상 소요해야 도달할 수 있는 훈련장을 택하며 전력 노출 등 보안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베트남 축구협회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세부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태국의 약점을 간파하고 있다”며 태국전을 잔뜩 벼르고 있다.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의 인기는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못지않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고대우로 재계약 한 박항서 감독은 태국전 승리로 베트남 축구 역사에 또 하나의 획을 긋겠다는 각오다.

현재 G조 1위의 베트남이 태국을 잡으면 최초의 최종예선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된다. 베트남은 아시아 2차예선 4경기 무패행진(3승1무)을 달리며 G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조 1위가 유력할 것으로 보였던 UAE(피파랭킹 67위)까지 완파한 베트남은 브라질과 평가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승점8) 보다 승점이 많다.

승점7로 2위를 달리고 있는 태국마저 누르고 승점3을 추가하면 최종예선 진출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오른다. 월드컵 2차예선은 각조 1위가 최종예선에 직행하고, 2위에선 상위 4개팀이 합류한다.

박항서 감독 부임 전까지 베트남은 태국 축구 앞에서 작아졌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박항서 감독 부임 전까지 베트남은 태국 축구 앞에서 작아졌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태국 보다 높은 순위로 최초의 최종예선 진출이 베트남 축구의 당면 과제다. 달성 가능성은 충분하다. 베트남 국민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홈에서 치르는 경기인 데다 최근 태국과 대결에서 잘 싸웠다. 부담이 매우 컸던 태국과의 2차예선 1차전 원정에서도 지지 않고 승점을 챙겼다. 큰 성과다.

박항서 감독 부임 전까지 베트남은 태국 축구 앞에서 작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스즈키컵 우승, 2019 아시안컵 8강행으로 충전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지난 6월 킹스컵 4강에서 태국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박항서 열풍'을 지켜본 태국은 지난 7월 니시노 감독을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해 지휘봉을 맡겼다. 니시노 감독은 태국 축구 감독 역사상 최고액인 97만 달러(약 11억4000만 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니시노 감독에게 박항서 열풍을 기대하고 있다. 어깨가 무거운 니시노 감독에게 베트남 원정은 최대 고비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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