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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거리로 나온 중국군…‘시진핑 최후통첩’ 따른 경고 메시지


입력 2019.11.17 15:10 수정 2019.11.17 15:04        스팟뉴스팀

홍콩에 주둔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이 홍콩 시위 발생 뒤 처음으로 시내 도로 청소작업에 투입됐다.

시위대가 설치한 장애물을 치우는 청소 작업이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의 폭력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발언에 따른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17일 연합뉴스에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0분 무렵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수십 명이 카오룽퉁 지역의 주둔지에서 나와 시위대가 차량 통행을 막으려고 도로에 설치한 장애물을 치웠다.

홍콩 주둔 중국군은 지난해 가을 태풍 망쿳 피해 복구에도 400여명을 지원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최후통첩이 나온 지 이틀 만의 일이라 관심이 주목됐다.

홍콩 범민주 진영 의원 25명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거리 청소는 인민해방군의 홍콩 내 활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홍콩 정부는 기본법 14조에 따라 중국 중앙정부에 치안 유지 등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활동은 인민해방군의 홍콩 내 활동을 금지한 주군법(駐軍法) 9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의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 제14조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필요할 경우 공안 유지와 재난 구호를 위해 인민해방군의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주군법 제9조는 인민해방군이 홍콩 지역 문제에 개입할 수 없으며, 훈련과 작전 활동 등 공익에 영향을 미치는 군사행동을 할 경우 홍콩 정부에 통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홍콩 시위대 측은 “인민해방군들이 이번에는 벽돌을 치웠지만, 다음에는 시위 진압에 나서 홍콩 시민들을 도살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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