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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같은 자영업자 멘토, 멀리서 찾지 마세요"…은행권 경영컨설팅 '활발'


입력 2019.11.13 14:10 수정 2019.11.13 16:38        배근미 기자

초심자부터 수십년 베테랑까지…경영전략 막막할 때 '애로점' 진단·해결

자영업자 사업실패, 가족붕괴 넘어 은행고객 손실로 이어져…"상생지원"

초심자부터 수십년 베테랑까지…경영전략 막막할 때 '애로점' 진단·해결
자영업자 사업실패, 가족붕괴 넘어 은행고객 손실로 이어져…"상생 지원"


최근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성공 창업을 지원하는 금융권 내 경영컨설팅 지원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성공 창업을 지원하는 금융권 내 경영컨설팅 지원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 2016년부터 경기도 구리시에서 찜탕집을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 A씨는 요식업에 종사한 지 22년 가량 된 베테랑으로 주력메뉴인 아구찜에 대한 맛과 양에 자부심이 있었다. 그러나 수년 간의 영업에도 고객 호응이 크지 않았고 인근 타 식당 매출액 대비 순수익이 적어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후 SH수협은행 경영컨설팅을 통해 홍보전략을 바꾸고 트렌드에 맞는 메뉴 개발, 해당 은행을 통한 2금융권 고금리대출 대환을 통해 고객 증가와 수익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 지난 5월 첫 영업을 시작한 서울시 종로구 내 B버거집 역시 창업 준비에 겪는 어려움을 고스란히 겪어야 했다. 하필 패스트푸드와 어울리지 않는 한의원 밀집지역으로 입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은 데다 창업자금 조달 역시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KB국민은행 컨설팅센터를 찾게 됐다. 이 과정에서 정책자금을 통해 저리에 창업자금을 빌릴 수 있었고 해당 은행 상권분석시스템을 통해 유동인구 분석과 임차료 수준에 부합한 입지를 선정할 수 있었다. 이후 영업개시 2개월 만에 손익분기점 매출수량을 상회하는 수준의 판매실적을 시현할 수 있었다.


최근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성공 창업을 지원하는 금융권 내 경영컨설팅 지원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은 서울 을지로 은행회관에서 '2019 경영컨설팅 우수사례 발표 및 토론회'를 통해 각 은행 별 우수사례를 전시 및 발표했다. 위 내용들은 이날 발표된 은행권의 경영컨설팅 주요사례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는 올 상반기 기준 685만명으로 일자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국내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꼽힌다. 그러나 창업후 5년 내 생존률은 음식·숙박업의 경우 17.9%, 도·소매업 24.2%로 대다수 자영업자들이 5년 이내 창업 실패의 쓴 맛을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의 자영업자들을 포용하기 위해서는 금융권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노력 역시 적극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금융당국 시각이다. 그 일환으로 국내 15개 은행들이 본점 전담부서 또는 지역별 컨설팅센터 운영을 통해 창업과 상권분석, 경영자문, 금융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 금융회사 가운데서는 KB국민은행이 가장 많은 전국 13곳의 컨설팅센터를 운영 중이고 우리은행(5곳)과 신한은행(3곳)이 그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서는 금융회사가 직접 금융상담 및 상권분석정보 등을 제공하거나 소상공인희망센터 소속 컨설턴트 등 각 업계 전문가들과 연계한 메뉴 개발이 진행되는 등 직·간접적인 컨설팅 서비스가 전방위에 걸쳐 이뤄진다.

또 경영에 있어서 기댈 곳 없는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장·단기 집합교육 프로그램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현재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창업교육과 금융상담을 중심으로 한 6주 이상 장기프로그램을 운영해 현재 3개 기수가 교육 이수를 완료한 상태다. 여기에 8개 금융기관들이 자영업자들을 위한 하루 또는 이틀 가량의 단기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거나 운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금융권의 자영업자 지원 확대를 위한 지역별 컨설팅센터 확충과 자영업자 특화 프로그램 도입, 은행권 경영컨설팅 강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해 자영업자의 애로해소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재 광역시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찾아가는 경영컨설팅'을 일선 중소도시로 확대해 지방 자영업자의 컨설팅 소외를 해소하고 이에 대한 내용을 책받침 형태의 책자로 제작해 대국민 홍보 강화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은 "자영업자의 사업실패가 가족 붕괴 등 사회 안전망의 불안으로 이어지고 은행 역시 소중한 고객을 잃을 수 있다"면서 "국회에서도 자영업자의 실질적 어려움 해소를 위한 예산 확보, 정책제안, 법률 제정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나홀로 잘 사는 시대를 넘어 함께 잘 사는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어려운 처지에 직면한 자영업자들을 우리 사회가 반드시 포용해야 한다"면서 "은행권이 자영업자에 대한 자금공급 확대라는 금융 본연의 역할에서 더 나아가 자영업자의 성공적인 창업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경영컨설팅 등 비금융서비스를 적극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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