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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안되는 고객 '팽'…제휴사 변심(?)에 금융사 멤버십 어쩌나


입력 2019.11.11 10:29 수정 2019.11.11 10:59        박유진 기자

금융사 멤버십 포인트 사용 매년 3000만 건

이용 늘어도 서비스 축소…체리피커에 골머리

금융사 멤버십 포인트 사용 매년 3000만 건
이용 늘어도 서비스 축소…체리피커에 골머리


ⓒ픽사베이 ⓒ픽사베이


통합 멤버십 제도를 운영 중인 금융회사들이 포인트 전환 때 별도 혜택으로 부여하는 추가 재적립 혜택를 축소하거나 중단하고 있다. 포인트 제도를 악용해 '포인트깡' 벌이거나 재테크 수단으로만 사용하는 등 마케팅 출혈만 일어나 대고객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이 운영하는 통합 멤버십 서비스 '하나멤버스'는 이달 말 전 택배사의 포인트를 통합해 쓸 수 있는 로지아이와의 포인트 전환 제도를 중단하기로 했다. 하나머니 1000원 충전 후 택배 포인트 1000원으로 전환 시 10%를 재적립 해주던 제도를 끝내는 것인데 최근 관련 서비스를 종료하는 일이 잦아졌다. 하나멤버스는 지난 4월에 삼성페이, 9월애는 카카오페이지, CJ기프트카드, 레진코믹스 등에서 충전 금액에 10%를 재적립하던 제도를 종료했고, 남은 제휴처의 대부분은 재적립률 2%를 유지 중이다.

제휴처 종료 시 전체 멤버십 가입자가 누릴 수 있는 헤택은 줄어든다는 점에서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금융권 최초로 멤버십 서비스를 내놓은 만큼 포인트 제휴가 다양하고 혜택이 풍부해 매년 이를 활용하던 고객이 많았다.

하나멤버스의 연간 포인트 사용 건수는 지난 2016년 출범 이후 올해 10월 말까지 9800만건, 금액으로는 5300억원의 포인트가 사용됐다. 매년 사용되는 이용 건수는 2015년 10월 출범 이후 두달 간 75만건, 2016년 925만건, 2017년 2500만건, 2018년 3160만건, 2019년 10월 말 기준 3140만건 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포인트 이용 건수가 많아진 배경에는 다양한 제휴처와 연계해 포인트를 맞교환해 쓸 수 있고, 충전금액에 추가로 포인트를 얹어주는 등 각종 이벤트를 벌인 덕분이다. 그러나 이를 악용해 이른바 '포인트 적금'이나 '포인트깡'과 같은 행위를 벌이는 고객이 늘어 대고객 서비스는 축소되고 있다.

금융사에서 제공하는 포인트는 은행 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고 각종 금융거래 수수료로 쓸 수 있다. 현금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이벤트로 추가 제공하는 포인트를 가지고 재테크를 벌이는 소비자들이 많아 문제가 됐던 상황이다.

A금융사 마케팅 담당자는 "고객의 이용 확대를 위해선 포인트 제공을 하는 게 중요해 회사마다 제휴처를 끊임없이 늘리려는 상황이다. 고객이 멤버스 앱을 많이 사용할 경우 이를 통해 거두는 상품 홍보 효과가 높고, 제휴사와의 관계도 돈독해지는 효과가 있다"며 "그러나 포인트 전환이 지나치게 많아질 경우 제휴처들이 부담을 갖기도 해 서비스 종료를 원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종료된 제휴 중에는 한시적으로 진행된 건도 있는데 앞으로 새로운 제휴처를 추가 발굴해 더 다양한 혜택을 선보일 것"이라며 "대만 등에서도 포인트로 결제를 할 수 있게 해외 관련 혜택을 강화 중"이라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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