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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올라선 황교안 리더십…돌파구 마련할까


입력 2019.11.04 02:00 수정 2019.11.04 07:34        최현욱 기자

1차 인재영입 발표 논란, 당 내외서 비판 직면

黃 "이길 때만 박수치고 실수한다고 총질 안돼"

2차 인재 영입 리스트 앞당겨 발표할 듯

1차 인재영입 발표 논란, 당 내외서 비판 직면
黃 "이길 때만 박수치고 실수한다고 총질 안돼"
2차 인재 영입 리스트 앞당겨 발표할 듯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대비해 내놓았던 ‘1차 인재영입 발표’가 여러 논란을 자초하며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대비해 내놓았던 ‘1차 인재영입 발표’가 여러 논란을 자초하며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대비해 내놓은 '1차 인재영입 발표'가 여러 논란을 자초하며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3일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을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황 대표는 당 내부 단속에 주력하는 동시에 곧 이뤄질 2차 인재영입 발표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한국당의 1차 인재영입 발표는 당 지도부에 상처만 남겼다는 지적이 많다. 리스트에 올랐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은 당 내외의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로 인해 영입이 잠정 보류됐고,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는 신보라 최고위원 비서의 남편인 것으로 확인되며 '세습 영입' 논란에 휩싸였다.

당내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당이 인재영입 작업을 시작할 당시 '혁신'이라는 키워드에 방점을 두고 야심차게 점찍었던 인사들 중 많은 이들이 난색을 표하며 차질이 생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제원 의원은 이같은 지도부의 실책을 지적하며 "인재영입의 컨셉이 와닿지 않는다.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변화된 정당의 모습을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는 메시지를 인물을 통해 던져야 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장 의원은 "우리와 함께 했었지만 잊고 있었던 소중한 인재들을 다시 둘러봐야 한다"며 "'신인'에 대한 강박관념이 우리 주위에 있는 너무도 소중한 인재를 일회성으로 소비만 한 것은 아닌지 반성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현재 한국당의 상황을 소신 없이 남들의 행태를 무작정 따라하는 집단행동 현상을 지칭하는 '레밍(Lemming) 현상'에 비유하며 황 대표의 리더십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홍 전 대표는 "친박(親朴)이 친황(親黃)으로 말을 갈아타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때 하던 주류 행세를 다시 하고 비박은 뭉칠 곳이 없어 눈치나 보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돼버렸다"며 "정치 초년생(황 대표) 데리고 와서 그 밑에서 딸랑 거리면서 그렇게도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고 싶은가"라고 비난했다.

황 대표는 이같은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곧바로 단속에 나섰다. 그는 전날 오후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청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좌파독재 실정 보고대회'에 참석해 "내부총질은 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길 때만 박수치고 실수한다고 뒤에서 총질할 것이냐"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우리가 똘똘 뭉쳐 싸워야 할 적이 옆에 선 우리 동지이냐, 나와 경선하는 우리 동지가 내 적이냐. 우리는 선한 경쟁자이며, 우리 상대는 문재인정권"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황 대표는 인재영입으로 촉발된 논란을 하루 빨리 잠재우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2차 인재영입 일정을 앞당길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2차 인재영입 발표에서 또 한 번 국민들에게 실망을 준다면 내년 총선 준비 과정이 초장부터 꼬여버리게 된다는 위기의식을 지도부도 공감하고 있다"며 "지도부가 보다 더 신중하게 당 주요 인사들과 의견을 공유하고 철저히 검토해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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