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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깜짝실적 '아모레·LG전자'···주가는 '희비'


입력 2019.11.04 06:00 수정 2019.11.04 05:53        백서원 기자

3분기 깜짝 실적 발표 이후 아모레 약 21% 급등, LG전자 2.6% 하락

폰사업 적자 대폭 줄였지만 시장 우려 여전…“5G 전략적 선택 기대”

3분기 깜짝 실적 발표…아모레 약 21% 급등, LG전자 2.6% 하락
폰사업 적자 대폭 줄였지만 우려 여전…“5G폰 전략적 선택 기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LG전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LG전자

LG전자와 아모레퍼시픽이 같은 날 나란히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주가는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은 20% 넘게 급등한 반면, 10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낸 LG전자 주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실적이 발표된 지난달 30일부터 최근 3거래일간 주가가 연속 상승하며 20.72% 급등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유상증자 참여 소식과 함께 3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낸 덕분이다. 현재 주가는 19만6000원으로 약 5개월 만에 종가 20만원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704억원과 영업이익 1205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4%, 영업이익은 42.3% 증가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도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07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0.6% 늘었다.

이후 31일에는 17개 증권사가 아모레퍼시픽의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의 경우 증권사 최저 수준이었던 기존 15만원의 목표가를 최고가인 25만원으로 66.66% 올렸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년 동안의 실적 하락이 올해 상반기로 끝나고,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했음을 고려해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목표 배수(Target Multiple)를 높여 잡았다”며 “럭셔리 제품의 수요와 포트폴리오 비중이 확대되고 있고 실적의 바닥을 확인한 시점에서 글로벌 동종업체 대비 프리미엄이 부담스럽지 않다”고 평가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2분기의 연장선이었지만 아모레퍼시픽의 전략 변화 의지를 명료하게 확인했다”며 “럭셔리 브랜드 비중 확대 본격화, 면세·이커머스 등 핵심 채널 집중, 효율적 자원 배분이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변화의 시발점으로, 구조적 이익 성장 초입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LG전자도 3분기 증권가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 15조7007억원, 영업이익 7814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매출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영업이익으로 6500억원 내외를 추정했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어닝서프라이즈’다. 3분기 누적으로 봐도 매출액은 46조245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이날부터 31일까지 이틀에 걸쳐 16개 증권사가 LG전자에 관한 보고서를 냈다. 하지만 목표주가를 상향한 곳은 교보증권과 KB증권, 2곳에 불과했다. 다른 증권사들이 기존 목표가를 유지한 가운데 NH투자증권은 기존 8만5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2.35% 내려잡았다.

고장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실적 발표에서 전장부품 사업이 자동차 업황 고려 시 내년 이익 전환이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당분간 주가는 전장부품 사업의 턴어라운드 시기 지연, 단기 실적의 변동성 확대 국면임을 고려하면 지지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연구원은 “4분기에는 스마트폰 시장 내 가격 경쟁 심화,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 영향까지 가세해 실적 가시성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주가도 깜짝 실적이 공개된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에 걸쳐 3.06% 떨어졌다. 다만 다음날인 1일에는 소폭 상승(0.45%)하며 낙폭을 줄였다. 현재 주가는 6만7200원이다.

실적 효과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같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치솟자 LG전자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더욱 깊어졌다. 사측의 사업 전략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건조기 품질 이슈가 불거진 데다 LG전자가 5G폰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내린 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업은 생활가전 최강자이자 국내 대표 기업인 LG전자의 실적을 수년간 끌어내렸다.

그럼에도 LG전자는 5G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저가부터 중가까지 제조자개발생산(ODM) 대상 모델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내부 연구개발(R&D) 자원을 확보해 프리미엄 제품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로 전환하겠다” 말했다. 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될 5G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퀄컴 등 칩셋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부품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을 맡은 MC사업본부는 매출 1조5223억원, 영업손실 1612억 원으로 18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LG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가 줄고 북미시장에서 5G 전환이 늦어져 매출이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영업적자가 일회성 비용 및 이전 비용 제거에 따라 전 분기(3130억원)와 비교해 절반가량 줄었다는 점이다.

일부 증권사도 이러한 적자 축소에 따른 실적 성장성에 초점을 맞췄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MC 부문은 베트남 라인 이전과 ODM 생산비중 확대 등으로 적자가 축소될 것”이라고 짚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내년 HE(TV)와 MC의 상반기 실적 성장 강도에 주목한다”며 “여전한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MC사업부 이익과 주가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면서 “내년 5G 상용화로 5G 교체수요가 주목돼, LG전자의 전략적 선택에 따른 방향성이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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