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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보조금’ 아닌 ‘서비스’로 내년 5G 시장 승부 건다


입력 2019.11.01 16:46 수정 2019.11.01 16:46        김은경 기자

5G 단말 공시지원금 여파로 마케팅비 증가하며 수익성↓

점유율 언급 대신 내부 목표 집중…5G 설비투자도 지속

5G 단말 공시지원금 여파로 마케팅비 증가하며 수익성↓
점유율 언급 대신 내부 목표 집중…5G 설비투자도 지속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LG유플러스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올해 3분기 대규모 5세대 이동통신(5G) 마케팅비용 등으로 실적이 악화했으나, 5G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일회성 단말기 보조금이 아닌 개선된 ‘서비스’로 시장에서 승부를 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은 1일 오후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높은 마케팅비용으로 시장을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며 “5G 서비스 출범 초기 뜨거웠던 시장이 안정화되는 국면에 접어들면서 과다하게 집행된 마케팅비용도 최근 많은 부분 완화되거나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회사 이익 구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점진적으로 마케팅비용을 줄여나갈 예정이다. 이 CFO는 “내년에는 현재까지 과다했던 움직임으로 마케팅비용이 더욱더 자제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다만, 비용 이연 효과 때문에 당장 회계에 나타나는 마케팅비용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5G 초기 과다한 마케팅비 지출은 과열된 점유율 경쟁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시각이 있었다. 이 CFO는 “지나치게 점유율 중심의 논쟁을 하면 본연의 회사 운용과 관련된 매출과 수익 성장 도모 목적에는 맞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 앞으로 점유율 관련 얘기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시장이 안정화되는 현 상황에서 앞으로 5G 점유율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 이용자 불만이 제기되는 5G 품질을 개선하는 등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가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한 내년도 설비투자(CAPEX)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LG유플러스는 연내 전체 무선가입자의 약 10%를 5G 가입자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애플이 진입하고 새로운 5G 단말이 대거 출시되는 내년에는 5G 커버리지 확대 등 시너지 효과로 전체 가입자의 약 30%를 5G 가입자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3분기 실적 요약.ⓒ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3분기 실적 요약.ⓒ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4분기에도 5G를 중심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홈 및 기업 사업 등 유선 분야 역시 수익 확대에 나선다. 무선 서비스는 증강현실(AR) 쇼핑, 홈트레이닝 등 5G를 중심으로 AR, 인공지능(AI) 등과 쇼핑, 헬스 등 이종 업종을 결합해 차별성을 강화한다.

또 지속적으로 5G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스마트폰 배터리 절감, 스마트폰 다운로드 속도 및 기지국 커버리지 경계 지역의 속도 향상 등을 통해 고객이 실제 체감하는 서비스 품질을 높여갈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선도 회사들을 비롯한 국내외 1등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 등 협력을 강화해 통신사만으로는 불가능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간다. 또 최근 중국 차이나텔레콤에 가상현실(VR) 콘텐츠와 VR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5G 서비스 및 콘텐츠 수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스마트홈 서비스는 반려동물 가구를 위한 펫케어 서비스(11월 출시 예정) 등 고객 맞춤 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이는 한편 추가적인 비즈니스 모델도 적극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기업 서비스에서는 LG전자 등 계열사와의 협업을 강화한다. 커넥티드 카,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원격제어, 스마트 스쿨에 이어 스마트 팜, 스마트 항만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5G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고 레퍼런스를 확대한다. 최근 LG전자 등과 협업을 통해 시연한 5G 통신 기반 자율협력주행 등도 발전시킬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사업부문별 영업수익·영업이익(연결).ⓒ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사업부문별 영업수익·영업이익(연결).ⓒLG유플러스

이날 LG유플러스는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3조2442억원, 영업수익 2조4042억원, 영업이익 15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수익은 각각 8.4%, 3.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1.7%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 마케팅비용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5861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지난 4월 5G 상용화 이후 광고선전비와 5G 스마트폰의 판매 규모 증가에 따른 공시지원금 총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CAPEX 역시 5G 네트워크 투자가 본격화됨에 따라 작년 동기(2911억원) 대비 169.4% 증가한 784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5G 기지국 등 무선 네트워크 분야에 대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600%가 넘는 5485억원을 집행했다.

다만, 무선수익 매출이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다. 3분기 무선수익은 전년 동기(1조3508억원) 대비 3.5% 증가한 1조3977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5G 가입자 확대에 따라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기준 성장세로 전환한 이후 3분기 연속해서 수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가입자 성장에 힘입은 것으로, 3분기 26만7000명의 가입자가 순증해 총 누적 가입자는 1496만1000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수치다. 특히 5G 가입자는 9월말 기준 87만5000명으로 전체 가입자(1496만1000명)의 5.9%를 차지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전분기(3만1164원) 대비 0.2% 증가한 3만1217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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