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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논란 반사이익, 애국테마주 다시 ‘반짝’


입력 2019.10.20 06:00 수정 2019.10.20 06:34        백서원 기자

남영비비한 상한가, 신성통상 7% 상승…하이트진로그룹주 3~8%↑

급등락 반복 종목 투자 유의…“실적 등 수혜 실체 면밀히 봐야”

남영비비한 상한가, 신성통상 7% 상승…하이트진로그룹주 3~8%↑
급등락 반복 종목 투자 유의…“실적 등 수혜 실체 면밀히 봐야”


탑텐 매장 모습.ⓒ신성통상 탑텐 매장 모습.ⓒ신성통상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가 광고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모독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른바 ‘애국 테마주’ 종목이 다시 탄력을 받았다. 다만 기업의 실적과 관계없이 기대감만으로 급등하는 종목들에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남영비비안은 가격제한폭(29.87%)까지 치솟은 2만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성통상도 7.17% 올랐다. 두 기업 모두 유니클로 불매운동의 주요 수혜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남영비비안은 속옷 브랜드 ‘비비안’ 등으로 국내 속옷 시장을 주도해온 업체다. 62년의 업력을 지닌 토종기업이지만 유니클로 등 해외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속옷 제품의 공세에 성장세가 꺾였다.

신성통상은 국내 스파(SPA) 브랜드 ‘탑텐’ 등을 보유한 기업이다. 탑텐은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유니클로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사이 대항마로 떠올랐다. 최근 롯데마트 구리점에서 유니클로가 철수한 자리에 탑텐이 입점을 예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함께 애국 테마주로 묶인 하이트진로그룹주도 강세를 보였다. 하이트진로(3.63%), 하이트진로홀딩스(3.65%), 하이트진로홀딩스우(8.45%) 가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진로 신제품 ‘테라, ’진로이즈백‘의 선풍적인 인기에 일본산 맥주 대체 반사이익까지 겹쳐 주가 상승세를 펼치고 있다. 이날 2만7100원으로 마감한 하이트진로의 경우 올해 초 1만6300원에서 66.25% 오른 상태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568억원, 555억원으로 시장 전망치(432억원)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가격 인상과 신제품 효과, 경쟁사 반일감정 여파가 모두 가파른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다”면서 “외형 성장이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만 입증하면 주가는 밴드 상단을 돌파할 힘을 얻는다”고 판단했다. 4분기 호실적과 기말 배당도 주가 랠리 지속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실적과 관계없이 기대감만으로 주가부터 오르거나, 아예 수혜 여부가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테마주에 편승한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또 애국 테마주로 분류된 대다수 종목이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접근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개인투자자들이 뒤늦게 투자에 나섰다가 차익 매물로 인해 주가가 급락할 경우 피해를 떠안게 될 것이란 우려다.

남영비비안은 올해 들어 매각설과 애국 테마주에 엮여 주가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2만8100원으로 마감한 남영비비안은 52주 고가인 8월 1일 4만4000원 대비 36.13% 떨어진 상태다. 불명확한 재고자산 수량 집계로 회계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하지만 4개월 전인 6월 18일 종가 6640원과 비교하면 무려 323.19% 뛰어올랐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신성통상 역시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신성통상은 올 초 920원에서 이날 1720원으로 86.95% 올랐다. 52주 고가인 2960원에 비해선 41.89% 하락한 수준이다.

한편 일제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는 최근 새 광고로 ‘위안부 모독’ 의혹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이 회사가 최근 공개한 후리스 광고 영상에는 90대 할머니가 10대 여성으로부터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우리말로 제공된 자막에서 할머니의 대답은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번역됐다.

이에 해당 자막이 80년 전 위안부로 끌려갔던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것처럼 들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39년은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국민징용법을 실시한 해이기도 하다. 유니클로 측은 해당 논란에 대해 “전혀 의도한 바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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