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朴정부 '마지막 비서관' 천영식 북콘서트서 터진 '보수 통합' 염원


입력 2019.10.15 03:00 수정 2019.10.15 00:22        이슬기 기자

황교안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디딤돌 되길"

나경원‧오세훈‧이언주도 '보수 통합' 한목소리

황교안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디딤돌 되길"
나경원‧오세훈‧이언주도 '보수 통합' 한목소리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천영식 전 홍보기획비서관의 북콘서트에 보수 진영 유력 정치인이 대거 참석했다. 왼쪽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 천영식 전 홍보기획 비서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 서병수 전 부산시장 ⓒ데일리안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천영식 전 홍보기획비서관의 북콘서트에 보수 진영 유력 정치인이 대거 참석했다. 왼쪽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 천영식 전 홍보기획 비서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 서병수 전 부산시장 ⓒ데일리안

박근혜정부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천영식 전 홍보기획비서관의 북콘서트에 보수 진영 유력 정치인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보수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공방을 넘어서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통해 문재인정권과 맞서 싸울 동력을 얻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천 전 비서관은 14일 '천영식의 증언, 박근혜 시대 그리고 내일' 책 출간을 기념해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언주 무소속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서병수 전 부산시장,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범여권 인사가 다수 참석했다.

나경원 "역사 평가에 차이 있어도 한 마음 돼야"
"촛불정권의 탄생 당시 잘못된 판단 없었나 반추"


축사에 나선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정부가 '신독재 4단계' 중 완성의 단계로 가고 있다며 "이러한 것의 시작은 역시 촛불정권의 탄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모두 그 당시 (박 전 대통령 탄핵이) 나라를 위한 판단이라고 했지만 그 판단에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를 다시 반추해보며 시작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것이 문 정권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중요한 것은 위기의 대한민국을 한마음, 한 생각으로 극복하는 것"이라며 "역사에 대한 평가는 다소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큰 지향점은 역시 다시 헌법국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보장되는 대한민국을 숨쉬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보수 통합'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책 나와"

이어 축사에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조국 정국으로 보수 진영의 긴장이 풀어지면서 보수 진영의 통합 논의가 실종되는 것 아닌가 걱정이 많았다"며 "적절한 시점에 참 필요한 책이 나왔다"고 입을 열었다.

오 전 시장은 "보수 통합이 되려면 탄핵은 꼭 넘어야 할 산이다. 그런데 덮어놓고 통합하자고 하기엔 탄핵이 가진 의미가 적지 않다"며 "탄핵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이 팽팽하게 지속되는 한 도저히 제대로 된 통합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것이 우리의 서글픈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은 천 비서관이 이번 책이 이러한 이견에 대한 "절충점을 잘 찾아놨다"며 "이 정도의 내용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이 '조국 전쟁' 덕분에 마련됐다"고도 했다.

그는 "정권 유지를 위해 이 정도의 궤변을 늘어놓는 사람들이라면 정권을 빼앗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한 거짓말도 했겠구나 하는 공감대가 마련됐다는 뜻"이라며 "이 책이 보수 통합에 필요한 사실을 필요한 만큼 충실히 담았다"고 강조했다.

이언주 "文정권 심판 위해 마음 하나로 모아야"

탄핵 당시에는 범보수 세력과 결을 달리하는 진영에 있었던 이언주 무소속 의원도 축사를 통해 탄핵 당시를 회고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될 때 민주당에 있었고, 부끄럽게도 진영 논리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가짜뉴스에 분개해 화를 내고 모진 말을 한 적도 있는데, 그 점에 대해서 사실 참 죄책감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며 "모두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의 '조국 사태'가 나라를 분열시켰다. 잘못된 결정 하나로 얼마나 많은 국력과 국가적 에너지가 낭비됐느냐"며 "이를 심판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국민들이 원하는 좀 더 떳떳한 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나의 마음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각자 다른 위치에서 다른 입장을 보였던 세 정치인이 '보수 통합'이라는 깃발 아래 한 목소리를 낸 셈이다.

천영식 "미래지향적으로 朴 바라봐야…미완의 시대로부터 배우자"

저자인 천 전 비서관이 책에 담은 내용 역시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천 전 비서관은 책에 탄핵을 맞은 당시 청와대의 의사결정 과정을 상세히 실었다. 이를 통해 '미완의 박근혜 시대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자는 취지다.

천 전 비서관은 이날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모든 책임을 미루는 비겁한 행위를 멈출 때가 됐다"며 "보수 정치의 실패는 보수 정치인 모두의 실패이며, 그것의 극복은 정치인들의 숙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서한을 보냈다. 황 대표는 서한에서 "천 전 비서관의 책과 오늘 이 자리가 우리의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딛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소중한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문재인정권에 대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면서 대한민국을 위기와 퇴행의 길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 정권의 오만과 독선 앞에, 지금 우리 자유한국당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 세력의 책무는 하나로 똘똘 뭉쳐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끝으로 박 전 대통령을 향해 "병석에 계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속한 쾌유를 마음을 다해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의 주인공인 천 전 비서관은 문화일보 공채 1기로 들어가 23년간 정치부 기자 생활을 했고, 3년간 워싱턴 특파원을 지냈다. 2014년 7월부터 국정홍보비서관으로 일했다. 현재는 계명대 광고홍보학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며, 자유한국당 추천 KBS 이사도 맡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