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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갔던 지점장님이 다시"…4대 은행 퇴직자 600명 재채용한다


입력 2019.09.23 06:00 수정 2019.09.23 06:51        박유진 기자

4대 은행 퇴직자 재채용 올 하반기만 600명 계획

중장년 재취업 사회문제 해결…저임금 고효율도 쏠쏠

4대 은행 퇴직자 재채용 올 하반기만 600명 계획
중장년 재취업 사회문제 해결…저임금 고효율도 쏠쏠


주요 시중은행 2019년 하반기 퇴직자 재채용 계획ⓒ데일리안 주요 시중은행 2019년 하반기 퇴직자 재채용 계획ⓒ데일리안

주요 시중은행이 올해 하반기에만 퇴직자 600여명을 다시 채용한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은퇴자들의 재취업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기존에 갖춘 금융 전문성을 인정해 제2 인생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우리·KEB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 수시채용으로 퇴직자 600명을 재고용할 계획이다. 은행별 채용 예상 규모는 KB국민은행 200여명, KEB하나은행, 100명, 우리은행 300명 정도다. 신한은행의 경우 퇴직자 채용 전형은 상반기에만 진행돼 이미 101명을 뽑은 상태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올해부터 퇴직자 특별채용 전형으로 영업전문 지점장 신설에 나선다. 이를 통해 100여명을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업과 가계영업, 리스크 관리, 법률자문, 외환 업무 등에서 재직 시절 우수한 성과를 보인 지점장을 대상으로 재채용 풀(Pool)을 구성한 바 있어 채용전형을 신설하게 됐다"며 "올해부터 공채 방식을 수시채용으로 바꾸는 등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필요한 인력을 지체없이 충원하고자 실험 차원에서 이 부문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국내는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 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기업의 정년은 50대에 불과하는 등 중장년층의 재취업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은행권도 퇴직자 재고용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십 년 간 금융 전문 지식을 갖춰왔던 은행원의 경우 퇴직 후 할일을 찾지 못해 단순노무직과 자영업에 나서는 등 인력 낭비 문제도 존재했던 상황이다. 은행으로선 업무 전문성을 갖춘 퇴직자를 기간제근로자 등으로 다시 뽑을 경우 인건비를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실제 은행원 관리직군의 연 평균 보수(보너스 포함)는 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들이 훗날 재취업하면 급여 수준은 90% 가까이 내려갔다. 지난해 기준 4대 은행의 퇴직자 채용 인원은 1032명에 달할 만큼 재취업을 원하는 수요도 크다.

우려사항은 최근 몇년 간 은행권의 퇴직자 재채용 숫자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마다 재직기간 거둔 영업 성과 등을 앞세워 채용을 실시하고, 퇴직자 재취업을 약속한 뒤 막상 채용을 거부하는 사례 등이 있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나간 인력을 다시 뽑을 시 인사 적체 문제가 떠오르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있어 소극적 채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퇴직직원을 대상으로 전직과 창업 위주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새로운 인생의 출발을 돕게 만들고 있다"며 "희망퇴직 대상자에 재취업 기회를 약속하는 은행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지금보다는 고용 인원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 중"이라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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