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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고객 데이터서 외국인 고객 해법 찾는 은행


입력 2019.09.19 06:00 수정 2019.09.19 09:21        박유진 기자

통신사와 협업…알뜰폰 데이터 활용 은행

외국인 고객 잡고 혁신금융까지 원스톱

통신사와 협업…알뜰폰 데이터 활용 은행
외국인 고객 잡고 혁신금융까지 원스톱


주요 아시아국가 외국인 국내 체류 현황ⓒ데일리안 주요 아시아국가 외국인 국내 체류 현황ⓒ데일리안


은행들이 가상이동통신망 서비스(알뜰폰) 고객들의 정보를 활용하기 위해 이동통신사들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알뜰폰 고객 정보에서 외국인 고객 확보 전략의 해법을 찾을 것으로 보이며 알뜰폰 사용자 상당수가 외국인 노동자라는데 주목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초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됨에 따라 다음 달 '리브엠(Liiv M)'이라는 알뜰폰 브랜드를 선보인다. 은행이 직접 알뜰폰 서비스 나선 것은 이번이 최초로 이를 위해 LG유플러스(LGU+)와 5G망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국민은행은 Liiv M 론칭 시 단순 알뜰폰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방안을 실시할 계획이다. 통신요금 납부실적 등 비금융거래 정보를 이용해 금융거래에 어려움을 겪었던 주부나 청년 층 등에게 도움을 준다는 방침으로 독자적인 신용평가 모델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여기에 또 다른 혁신 방안으로 외국인 고객에 대한 금융거래 제약 해소를 실시키로 했다. 외국인은 모바일뱅킹 이용이 어려운 점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현행법상 해외에서 태어나 국내로 이주한 외국인의 경우 귀화해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지 않으면 모바일뱅킹 이용 등이 불가능하다. 외국인등록번호로는 본인인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은행마다 비대면채널을 강화하고, 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아세안 출신 노동자들이 6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추가 고객 확보에 제약을 주는 사항이다.

최근 은행마다 외국인 고객을 위해 별도로 특화점포를 개소하고 모바일뱅킹을 새로 출시하는 상황이라 이 같은 제약은 더욱 한계로 지목된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태국과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아세안 주요국가에서 온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지난해 말 기준 60만371명으로 조사됐다. 그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6년 대비 15만6128명이 늘었다.

알뜰폰의 경우 선불과 후불제로 요금제가 나눠진 탓에 국내선 외국인노동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외국인 고객 확보에서는 이점이 큰 상태로 은행 입장에선 통신 데이터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외환채널에 강점을 두고 있는 KEB하나은행 또한 최근 관계사를 통해 알뜰폰 데이터를 통한 해외송금 시장 확대 전략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금융그룹과 SKT가 각각 지분의 51%, 49%로 투자해 만든 모바일 금융 플랫폼 서비스 업체 '핀크'는 최근 해외송금 서비스 개편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현행 내국인에게만 허용됐던 송금 서비스를 외국인에게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략인데 외국인 사용자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SKT와 손 잡고 알뜰폰 고객 데이터를 활용 중이다. SKT는 외국인 등이 많이 쓰는 선불 요금제 시장에서 가장 점유율이 큰 사업자다.

핀크는 오는 하반기 새로운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으로 사용자(User) 확대에 따라 하나은행의 해외송금 수수료 이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핀크는 금융사가 아니기 때문에 관계사인 하나은행의 송금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User가 늘수록 이익을 얻는 것은 하나은행인데 장기적으로는 플랫폼을 외국인에게 널리 알리는 기회로도 이용할 수 있다. 핀크에서 송금 시 해외 은행 계좌번호를 몰라도 현지 휴대폰 번호로 송금이 가능하고, 이는 결국 글로벌 홍보 효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외국인 고객 확보까지는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출시 때 당분간은 후불제 요금만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초 브랜드 론칭 시 주 타깃층이 20~40대 고객이라 후불 요금제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후 선불 요금제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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