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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키우는 금융권···첫 상장 추진부터 후원 마케팅 ‘열기’


입력 2019.09.17 06:00 수정 2019.09.17 06:06        백서원 기자

NH투자, e스포츠 기업과 IPO 대표 주관사 계약…아시아 최초 상장 노려

벤처투자금 몰리고 금융사는 후원 열기…“젊은 층 타깃, 미래 고객 확보”

NH투자, e스포츠 기업과 IPO 대표 주관사 계약…아시아 최초 상장 노려
벤처투자금 몰리고 금융사는 후원 열기…“젊은 층 타깃, 미래 고객 확보”


지난 4월에 열린 2019 스무살우리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결승전 현장.ⓒ우리은행 지난 4월에 열린 2019 스무살우리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결승전 현장.ⓒ우리은행


e스포츠 시장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금융권도 관련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가 기업공개 (IPO) 주관과 기업 투자에 나선 가운데 금융사들은 e스포츠 후원을 활용한 유스(Youth)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 성장성에 집중하는 업계의 자본이 새로운 투자처인 e스포츠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e스포츠 기업 스틸에잇은 최근 NH투자증권을 IPO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일반상장이 아닌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활용한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모델 특례상장은 신종 기술 등의 가치가 높게 평가된 업종의 상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7년 마련된 제도다. 상장 시 아시아 최초 상장 e스포츠팀이 탄생하게 된다.

스틸에잇은 2014년 설립된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종목의 프로게임팀 그리핀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LOL’ 팀은 ‘2019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e스포츠 콘텐츠 제작 및 매니지먼트, 리그 개최,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등 e스포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틸에잇은 2015년 카카오벤처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받은 이후 2017년 TS인베스트먼트와 지난해 넵튠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또 지난달 두나무앤파트너스와 뮤렉스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이 외에도 e-스포츠 관련 다양한 업체들이 벤처투자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최근 글로벌 e스포츠 기업 ‘젠지 e스포츠’에 투자했다. 젠지는 한국, 미국, 중국에 사무실을 둔 글로벌 e스포츠 기업이다. 한국 오버워치 팀 ‘서울 다이너스티’를 포함해 다수의 세계 정상급 e스포츠 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젠지는 지난 4월 4600만달러(약 521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마치면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당시 투자에는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와 일본 축구 스타 혼다 케이스케가 설립한 드리머스 펀드, 전 알리바바 미국 시장 투자 부문 책임자 마이클 지서 등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및 IT 업계 핵심 인물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관련 사업이 커지면서 투자 분야 폭도 넓어졌다. 소프트뱅크벤처스와 DS자산운용은 지난해 e스포츠 데이터 분석 서비스 업체 오피지지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오피지지는 2013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해 2015년에 법인화했다. 사용자들은 오피지지를 통해 챔피언 분석과 게이머들의 게임 전적, 게임 내용에 대한 분석 등 게임에 관한 여러 가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금융사들은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e스포츠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이미 금융권에서 e스포츠는 2005년 신한은행이 ‘스타크래프트’ 온게임넷 리그에 2005년부터 2006년까지 메인 스폰서쉽을 맡아 큰 성공을 거두며 마케팅 수단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 한동안 시장의 외면을 받다가 다시 미래 투자에 나선 금융사들의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화생명은 LoL 프로게임단인 락스 타이거즈(ROX Tigers)를 인수해 ‘한화생명e스포츠(HLE, Hanwha Life Esports)’라는 프로게임팀을 창단했다. 한화생명은 성장 잠재력이 큰 베트남에서 e스포츠와 관련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LOL 국내 리그(LCK)의 메인 스폰서쉽을 체결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개최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리그-리버이벌시즌 2’의 공식 후원을 자처했다.

금융사들이 e-스포츠에 투자하는 것은 e스포츠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주요 팬층인 젊은 세대에게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사회를 바탕으로 한 e스포츠는 대중적 인기가 있는 게임을 통해 젊은 층을 빠르게 휘어잡았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올해 11억8400만달러(약 1조4400억원)에서 오는 2022년 29억6300만달러(약 3조6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e스포츠 시청자 숫자는 1억6700만명으로 미국프로야구(MLB) 시청자 1억1400만명을 뛰어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데다 6월 스웨덴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e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면서 e스포츠 산업 육성에 대한 민관의 관심이 커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권 역시 e스포츠의 높아진 시장 가치에 투자하는 한편, 미래의 고객이 될 수 있는 젊은 층과의 소통을 위해 관련 마케팅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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