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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대기자금 69조…코스피 2000선 안착 걸림돌되나


입력 2019.09.09 06:00 수정 2019.09.09 06:04        이미경 기자

삼성전자, 셀트리온헬스케어 대차거래 최대 규모

대차잔고 향후 증가하면 주가 하락 가능성 커져

삼성전자, 셀트리온헬스케어 대차거래 최대 규모
대차잔고 향후 증가하면 주가 하락 가능성 커져


지난 5일 장마감기준으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2포인트(0.82%) 오른 2004.75로 장을 마감했다.ⓒ한국거래소 지난 5일 장마감기준으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2포인트(0.82%) 오른 2004.75로 장을 마감했다.ⓒ한국거래소


코스피 2000선 회복이 경기 불확실성과 악재 돌출 가능성 등으로 반짝 반등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수면아래 가라앉아있는 수급 악재가 만만찮은 장벽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차거래잔고액은 올해 초보다 8조원이 늘었다. 대차거래 잔고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이다. 잔고가 많을수록 공매도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아 공매도 선행지표로 인식되기도 한다.

대차잔고 증가세 증시 하방 압력 VS 최대치엔 상승 탄력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기준 일일 대차거래 잔고는 69조원에 이르고 있다. 올해 초(61조원) 보다 8조원이 증가했다.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한달전보다 7조원이나 늘었다. 대차잔고가 늘수록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점에서 한달여만에 2000선에 재입성한 코스피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도 대차잔고가 늘면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인식해 주가 하락 압력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대차잔고가 늘고 있다는 것은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아진다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관점이 대외적 악재이슈로 수출이 감소하고 기업실적이 나빠져서 주가가 더 빠질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최대규모인 대차잔고금액이 더 늘지 않는다면 오히려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주요 변수들로 인식되던 미중 무역분쟁이 지난달 최악으로 치달았고, 한일간 갈등도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무엇보다 국내 경기가 꺾이면서 기업실적도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대차잔고는 하락에 배팅한 자금들이기 때문에 상승했을때 주식을 다시 사서 갚아야한다.

이는 오히려 증시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차잔고는 더 늘어나면 코스피 상승을 가록막는 요인이 되겠지만 추가적으로 나올 물량보다 갚아야하는 물량이 더 많다는 점에서 코스피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도 이번에 처음으로 상향조정되면서 시장의 흐름이 크게 나빠질 가능성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셀트리온헬스케어 대차잔고 규모 최고치

지난달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대차잔고는 6조933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LG디스플레이(9223억원), 두산인프라코어(5140억원), 메리츠종금증권(2721억원), 한진칼(1347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삼성전자 대차잔고액 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670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동진쎄미켐(1418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대차거래 잔고 규모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에 집중됐고, 코스닥 시장에는 바이오 업종에 집중적으로 많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전기전자의 대차거래 잔고 금액은 13조819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화학(6조0016억원), 의약품(6조3268억원), 운수장비(5조6893억원), 금융업(4조1032억원), 유통업(3조1909억원) 순이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제약업종이 1조407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반도체(1조2667억원), 운송장비 부품(1조175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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