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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티슈진 상폐 위기···바이오株 투심 향방은


입력 2019.08.28 06:00 수정 2019.08.28 01:03        백서원 기자

최저점 찍은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 티슈진 상폐 위기에 5% 상승

내달 헬릭스미스 등 임상 데이터 발표 주목…“투자관행 달라질 것”

최저점 찍은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 티슈진 상폐 위기에 5% 상승
내달 헬릭스미스 등 임상 데이터 발표 주목…“투자관행 달라질 것”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면서 금융투자업계가 제약·바이오 업종에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의 기대가 이미 ‘바닥’을 친 만큼 관련 불확실성을 털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게티이미지뱅크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면서 금융투자업계가 제약·바이오 업종에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의 기대가 이미 ‘바닥’을 친 만큼 관련 불확실성을 털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게티이미지뱅크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면서 금융투자업계가 제약 및 바이오 업종에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앞서 신라젠 임상 실패 등 바이오기업 대형 악재가 연달아 터지며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다만 투자자들의 기대가 이미 ‘바닥’을 친 만큼 관련 불확실성을 털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는 전장 대비 0.47% 상승한 6300.53으로 마감했다. 이날 KRX 300 헬스케어 지수도 0.75% 오른 1966.13에 장을 마쳤다. 모두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뒤 거래소가 전일 코오롱티슈진을 주식시장에서 퇴출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소폭 반등했다.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와 KRX 300 헬스케어 지수는 앞서 2일 신라젠이 펙사벡의 간암 대상 글로벌 임상3상 중단을 권고 받았다고 공시한 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후에는 등락을 반복하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6일 각각 52주 최저점인 5988.62, 1916.42에서 현재 5.2%, 2.5% 오른 상태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를 점하고 있는 셀트리온(2.47%)을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2.39%), 삼성바이오로직스(1.66%), 휴젤(2.88%), 에이치엘비(2.77%) 등도 상승 마감 했다.

지난 26일 코스닥 기업심사위원회는 코오롱티슈진에 대해 상장폐지 결론을 내렸다. 코스닥 시장위원회는 15영업일(9월 18일) 내로 최종 상장폐지 혹은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가릴 심의를 열 예정이다. 여기서도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지면 코오롱티슈진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3차 심의에서 최종 결론이 나기까지 최대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

앞서 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이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성분을 몰래 바꿨고 이 점이 상장심사 서류상 중요사항의 허위기재 또는 누락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정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앞으로 미국 임상 3상 재개에 사활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제약·바이오주는 인보사 사태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문제가 파란을 일으키며 업종 전반에 찬바람이 불었다. 여기에 코스닥 주요 바이오 기업의 기대에 못 미치는 임상3상 진행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다만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이슈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주가가 바닥에 근접한 만큼, 불확실성 해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들의 신약개발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깊어진 상황에서 결국 긍정적인 임상·판매 데이터 발표가 당분간 주가 흐름을 결정지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내년에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의약품의 성과가 신뢰 회복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말부터 예정된 헬릭스미스와 메지온의 임상 데이터 발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된다면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설령 부정적으로 나온다 하더라도 신뢰도가 바닥인 상황에서 개별 종목 이슈로 마무리되고 업종 불확실성 해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허 연구원은 “내년에 글로벌 시장 진출하는 주요 의약품은 대웅제약의 ‘주보(나보타)’, 셀트리온의 ‘램시마SC’,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가 있는데 이 제품들의 시장 침투와 성장 속도가 향후 신뢰 회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면서 “특히 램시마SC와 세노바메이트는 직접판매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성공 여부가 의미 있다”고 짚었다.

그는 “나보타와 세노바메이트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고 램시마SC는 SC제형간 경쟁이 예상되지만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바이오주의 투자 관행도 달라질 전망이다. 과도한 연구개발(R&D)비용을 경계하고 이익 성장 업체를 선호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임상 성공 후 투자심리는 일시적으로 개선되겠지만 이후에는 옥석을 가리려는 투자자들의 노력이 깊어지고 투자전략도 더욱 현실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R&D비용을 과도하게 집행하는 제약사들에 대해선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적용되고 바이오시밀러, 보툴리늄 톡신, 임플란트, 의료기기 등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출을 통해 이익성장을 꾀하는 일부 업체에 더욱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진 연구원은 “신약개발업체들의 경우에는 후기임상은 진행하지 않고 초기단계에서 기술수출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와 같은 업체, 글로벌 빅파마들이 해외임상· 판매를 대행해 비교적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업체들이 부각될 것”이라며 “바이오 섹터 주가는 이벤트에 선행해 왔고 가치평가도 해외 피어그룹과의 막연한 비교로 이뤄진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 주가는 이벤트에 후행하고 가치평가도 냉정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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