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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 수수료 개편 후폭풍…보험대리점 삼성·메리츠 불매운동


입력 2019.08.27 16:00 수정 2019.08.27 16:01        이종호 기자

삼성화재·메리츠 화재 판매중지…과거 사례 되풀이

보험대리점 협회 수수료 개정안 반대 서명운동 진행

삼성화재·메리츠 화재 판매중지…과거 사례 되풀이
보험대리점 협회 수수료 개정안 반대 서명운동 진행


보험 설계사 수수료를 1200% 제한하는 보험업 감독규정 일부개정안을 입법 예고된 가운데 GA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다.ⓒ게티이미지 뱅크 보험 설계사 수수료를 1200% 제한하는 보험업 감독규정 일부개정안을 입법 예고된 가운데 GA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다.ⓒ게티이미지 뱅크

보험설계사 수수료를 제한하는 보험업 감독규정 일부개정안이 입법 예고된 가운데 보험대리점(GA)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수수료 개편안 반대 서명운동에 이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상품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부 GA 대표들은 지난 26일 회의를 열고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에 대해 불매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들은 삼성화재는 오는 9월, 메리츠화재는 10월부터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들은 삼성화재가 전속 설계사 수수료를 1200%까지 올려 GA가 수수료 경쟁에서 삼성화재 전속 설계사보다 열위에 놓이게 된다는 입장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6년 전속설계사 수수료를 높이면서 전속 설계사 수수료 경쟁을 촉발했다는 이유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들이 수수료 개편 전 보험사에 더 많은 수수료를 받기 위한 행동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2016년 전속설계사에 대해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하자 GA들은 불매운동에 나섰고 결국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가 GA 대표들을 만나 합의하면서 봉합됐다.

이에 앞서 보험대리점 협회는 지난 23일까지 이번 수수료 개편안에 대한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금융위는 지난 26일 수수료 개편안을 담은 보험업 감독규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의견 제출 기간은 오는 10월 4일까지로 GA 업계는 보험 대리점 협회를 중심으로 서명 결과와 수수료 개편안의 불합리한 내용을 규제개혁위원회와 금융위원회, 국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수수료 개편안은 보장성 보험 판매 시 설계사에 지급하는 첫해 수수료를 특별수당(시책)을 포함해 월 보험료의 1200%로 제한하는 내용이다. 계약 초기에 집중됐던 보험모집 수수료도 분급해 지급하는 방안도 도입된다. 2021년 시행이 목표다.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회에서 GA 단체 행동에 반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수료 개편안 도입 자체를 막지는 못하지만, 도입을 최대한 유예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GA 업계는 2016년 금융당국이 GA 임차료 지원 금지를 추진하자 이에 반대해 서명운동에 나섰고 개정안 시행 유예 1년 6개월을 얻어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A들이 수수료 개편 시행 전 보험사에 높은 수수료를 받기 위한 행동으로 2016년 메리츠화재 때 원하는 바를 성취한 만큼 이번에도 같은 행동으로 보인다"며 "설계사 수가 5만명에 달해 국회의원들은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어 시행이 유예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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