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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송금 시장 각축전…수수료서 계륵된 인터넷銀


입력 2019.08.28 06:00 수정 2019.08.27 22:00        박유진 기자

판 커진 해외송금 시장…수수료 0원 내건 은행권

비대면채널 강점 인터넷은행 수수료 경쟁력은 하락

판 커진 해외송금 시장…수수료 0원 내건 은행권
비대면채널 강점 인터넷은행 수수료 경쟁력은 하락


시중은행 해외송금 수수료 현황ⓒ데일리안 시중은행 해외송금 수수료 현황ⓒ데일리안

시중은행이 해외송금 수수료를 일제히 내리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수료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설립 초기 비대면채널의 장점을 내세우며 해외송금 수수료를 은행권 최저 수준으로 설정했지만 관련 시장이 치열해지면서 4대 은행에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이 해외송금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실행함에 따라 은행권 최저 수준이었던 인터넷은행의 수수료 경쟁력은 크게 내려갔다. 3000달러 이하 송금 시 최저 수수료는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순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말까지 비대면채널 플랫폼인 쏠(SOL)을 통한 해외 송금 시 3000달러 이하 금액에 대해선 수수료 면제 혜택을 내걸고 있다. 중개수수료에 따른 전신료를 5000원까지 인하함에 따라 카카오뱅크보다 수수료 경쟁에서 앞선 상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3000달러 이하 수수료는 7278원, 케이뱅크는 4000원의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중도수수료 등이 없어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 가격 경쟁력은 높지만 송금까지 2~3일이 걸리고 대상 국가가 18개국에 한정되는 단점이 있다. 나머지 은행의 경우 당일 특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상 국가 등을 확대하고 있어 유불리가 존재한다.

이달에만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은 해외송금 서비스 대상 은행을 확대하고 수수료를 대폭 인하하는 방안을 실행했다. KB국민은행은 자체 해외송금 서비스인 'KB ONE ASIA'의 제휴은행을 베트남과 미얀마, 필리핀, 태국, 킴보디아 등 20개국 172개 은행에서 180개로 확대하고 송금수수료를 금액과 관계없이 1000원까지 내렸다.

농협은행은 NH웨스턴유니온자동송금 서비스의 수수료를 송금액과 관계없이 5달러(한화 약 6000원)로 인하했고, 우리은행은 3000달러 이하 송금 시 특별수수료를 적용하고 전신료 또한 면제하는 혜택을 부여하는 정책을 실행 중이다.

은행권의 수수료 인하에 나서게 된 배경에는 해외송금 시장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7년 정부는 소액해외송금업 제도를 도입했고, 은행에게만 허용해오던 해외송금 업무를 비은행권인 간편지급결제 업체 등에도 허용해 관련 사업자가 늘어난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소액해외송금업체 등록 수는 2017년 말 12곳에서 올해 5월 말 기준 25곳까지 확대됐다. 송금액과 송금건수는 2017년 4분기 1400만달러, 2만2000건에서 올해 1분기 말 3억6500만달러, 55만건까지 확대된 추세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장기체류 등록 외국인 수는 지난해에만 124만7000명까지 늘어나는 등 소액해외송금업의 주 이용자인 동남아 체류 외국인이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변화는 송금수수료를 인하하고 금융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해 이용자의 편익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사업자의 경우 블록체인과 같은 혁신기법을 통해 송금 방식을 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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