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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오승환? 인사보다 사과가 먼저다


입력 2019.08.09 00:02 수정 2019.08.09 12:4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불법해외원정도박 관련해 72경기 징계 발효

사과문 외 팬들 앞에 제대로 사과한 적 없어

오승환은 KBO리그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 보유자다. ⓒ 연합뉴스 오승환은 KBO리그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 보유자다. ⓒ 연합뉴스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 복귀가 확정된 오승환(37)을 놓고 야구팬들이 상반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삼성은 지난 6일, 자유 계약으로 풀린 오승환과 연봉 6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올 시즌 일정이 절반 이상 훌쩍 지나 실제 받는 연봉은 3억 원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거물급 스타의 KBO리그 복귀는 2017년 롯데로 복귀한 이대호 이후 처음이라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2005년 삼성서 데뷔한 오승환은 9년간 KBO리그에 몸담으며 역대 최다 세이브(277세이브) 위업을 달성했고, 이 기록은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는 금단의 영역으로 불리고 있다.

해외 진출해서도 오승환만큼 성공 가도를 달린 투수는 없었다. 2년간 한신 타이거즈에서 마무리로 활동하며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로 각광받았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특유의 돌직구 위력이 그대로였다.

한미일 야구를 두루 경험한 그의 커리어는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야구 선수’로서의 오승환은 대대적인 환영 행사를 받기에 충분하다.

징계가 발효된 오승환은 불법해외원정도박 관련해 아직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 ⓒ 연합뉴스 징계가 발효된 오승환은 불법해외원정도박 관련해 아직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 ⓒ 연합뉴스

하지만 오승환에게는 그림자가 있고 현재 진행형이다. 2015년 불거진 불법해외원정도박 파문이다.

여파는 엄청났다. 당시 삼성은 이에 연루된 소속 선수 3명(임창용, 윤성환, 안지만)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서 제외했고, 대가는 통합 5연패 실패였다. 후폭풍도 상당했던 게 임창용은 곧바로 임의탈퇴 처리됐고, 비난을 감수하며 끌어안았던 윤성환과 안지만 중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는 윤성환뿐이다.

당시 이들과 절친한 관계였던 오승환도 도박장을 함께 출입했던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다만 오승환은 논란이 불거지자 부정을 했고, 뒤늦은 사과문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KBO는 임창용과 오승환에 대해서만 시즌의 50%에 해당하는 72경기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오승환은 이때만 해도 메이저리그에 몸담고 있었던 터라 징계가 발효될 것이라 생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인간사 새옹지마라고 징계가 내려지고 3년 뒤인 2019년, 오승환은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마침 수술 예정이라 징계 기간을 오롯이 재활의 시간으로 보내게 되며 삼성 구단은 활동할 수 없는 선수에게 거액의 계약을 안겨줬다. 규정 내에서 이뤄진 조치이지만 ‘꼼수’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게다가 삼성은 오는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오승환 환영식을 연다. 마침 시즌 두 번째 ‘어썸데이(Awesome Day)’라 제법 큰 규모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축제를 즐기고 오승환을 볼 수 있게 된 팬들의 기대감으로 이날 티켓은 이미 매진된 상황이다.

그러나 이제 막 징계가 발효된 선수가 자숙이 아닌 복귀 환영식에 나서는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더군다나 오승환은 당시 사건에 대해 변호인을 통해 사과문만 발표했지 아직까지 팬들 앞에 제대로 된 사과를 한 적이 없다. 야구만 잘하면 능사요, 야구로 보답하면 된다는 발상이 아직까지도 야구판에서 통하는 모습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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