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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反정동영계, 탈당 배수진에…퇴로 사라진 정동영


입력 2019.08.08 16:30 수정 2019.08.08 16:47        이유림 기자

대안정치연대, 12일 집단 탈당…정동영 측 "0.01% 명분도 없다"

대안정치연대, 12일 집단 탈당…정동영 측 "0.01% 명분도 없다"

8일 국회에서 열린 대안정치연대 회의가 종료된 후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 10명은 12일 집단 탈당을 예고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8일 국회에서 열린 대안정치연대 회의가 종료된 후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 10명은 12일 집단 탈당을 예고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평화당 내 제3지대 구축 추진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가 오는 12일 집단 탈당을 예고했다. 정동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가 지도부 총사퇴 요구를 끝내 거부하자 반(反)정동영계가 '탈당'이라는 최후 통첩을 날린 것이다.

대안정치 대표 겸 원내대표를 대리하고 있는 유성엽 평화당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 전원이 평화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면서 "오는 12일 전원이 참여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결행하겠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창당 1년 반 만에 당을 떠나게 되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면서도 "그러나 제3지대 신당 창당이라는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한다고 애써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은 김종회·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 등 10명이다. 이들은 바른미래당 호남계와 손금주·이용호 무소속 의원,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중도층까지 아우르는 제3지대 신당을 만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비교섭단체로 등록해 국회 활동을 이어가면서 9월 정기국회 개회 전까지 신당의 틀을 잡아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이 총선 전 정계개편의 신호탄을 쏘면서 중도를 표방하는 바른미래당의 정계개편 불씨도 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분당 혹은 탈당, 보수대통합 등이 그것이다.

다만 대안정치 의원들은 바른미래당으로의 입당에는 선을 그었다. 유성엽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은 평화당보다 더 안 좋은 상태"라며 "어떤 상황에도 바른미래당으로 들어간다는 선택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안철수·유승민계가 빠져나간 바른미래당을 흡수 통합하는 방식의 세 불리기를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점퍼를 입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점퍼를 입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면, 평화당 당권파는 퇴로가 없는 상황에 빠졌다. 당권을 포기하자니 소속 의원들의 탈당 압박에 밀렸다는 불명예를 안게 되고, 당권을 유지하자니 미니정당으로 쪼그라들게 되기 때문이다.

정동영 대표는 당권을 내려놓으라는 비당권파의 일방적 요구에는 "명분이 있으면 접점이라도 생기는데, 정말 0.01%도 명분이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 예방 일정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가 선거에서 지거나 큰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닌데, (비당권파는) 전당대회 결과 자체를 부정하면서 최고위원의 다수를 자신들에게 달라는 요구를 계속해오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협상의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남아있지만, 쉽지 않다고 본다"며 "이렇게 분열되는 것은 서로 공멸하는 길로 가는 것이고, 정당 정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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