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ㆍ신정아 ´가까운 사이´ 실체는

연합뉴스

입력 2007.09.11 08:50  수정 2007.09.11 08:08

검찰이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이메일 분석을 통해 신씨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상당한 친분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냄에 따라 구체적인 관계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신씨 혐의를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10일 이메일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변 전 실장과 신씨가 ´가까운 사이´"라며 "범죄와 관련이 없는 사적인 관계는 말할 수 없기 때문에 ´가까운 사이´가 어떤 종류인지 수식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하지만 지워진 이메일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신씨가 이메일을 없애려고 애쓴 흔적이 보였다고 밝혀 신씨가 변 전 실장과의 관계를 은폐하려고 했음을 암시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검찰이 이들의 관계를 포착하게 된 것은 이메일의 계정 추적을 통한 송수신 빈도가 아닌 이메일에 담긴 ´내용´이었다는 점이다.

검찰에 따르면 복구된 최초 이메일을 적어도 신씨가 동국대에 교원으로 임용된 2005년 이전의 것으로 이들의 관계는 적어도 3년 이상 지속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이들의 관계를 읽게 해주는 또다른 압수품이 있지만 계좌 등 무형물이 아닌 유형의 ´물건´이라고 전해 사진과 같은 구체적인 물증을 뜻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신씨와 변 전 실장이 주고받은 수십통의 이메일은 사적인 감정이 농후하게 담겼을 것이라고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특히 변 전 실장이 대통령을 수행해 과테말라에 출장을 간 상황에서도 학위위조 폭로자인 장윤 스님에게 지인을 통해 전화를 넣었다는 청와대의 발표를 감안하면 상대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는 관계일 수 있다는 게 추론도 가능하다.

검찰 관계자는 100여통의 연애편지가 오갔으며 그 가운데는 노골적 감정을 담은 것들도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적인 부분이라서 확인해줄 수 없다"며 부인하지 않아 이런 추정에 신빙성을 실어주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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