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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돈 PD, 故 김영애에 뒤늦은 사과 "문상 갈 용기 없었다"


입력 2019.07.12 10:48 수정 2019.07.12 10:48        이한철 기자
이영돈 PD가 고 김영애(사진)에게 사과했다. ⓒ 연합뉴스 이영돈 PD가 고 김영애(사진)에게 사과했다. ⓒ 연합뉴스

이영돈 PD가 배우 고(故) 김영애에게 사과하며 뒤늦게 명복을 빌었다.

이 PD는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늦은 걸 알지만 김영애 씨에게 사과하고 싶다.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PD는 고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후를 돌아보며 “‘너 문상 안 가냐’ 등의 댓글 등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가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며 “고인이 받았던 고통을 생각하며 오랫동안 사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애는 지난 2017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대배우의 별세 소식은 연예계의 깊은 슬픔이었다.

김영애는 앞서 황토 화장품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이후 ‘소비자 고발’을 통해 황토팩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는 오보로 드러났지만 김영애의 사업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고 김영애는 배우로서의 생활은 물론 사생활에도 적잖은 고통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소비자 고발’의 이 PD는 김영애 측으로부터 고발당해 오랫동안 법정 공방을 펼쳤다. 대법원은 2012년 “보도는 공익을 위한 것”이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면서 법정 책임에서 벗어난 이 PD지만, 김영애를 향한 미안한 마음을 품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이 PD는 “다시 태어나면 고발 프로그램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이 알고 싶다’, ‘추적 60분’, ‘소비자고발’, ‘먹거리 X파일’ 등을 하면서 가장 괴로웠던 것은 일반화의 오류였다. 한 곳을 고발하면 동종업계 식당 전체가 피해를 보기도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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