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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페루] 살아난 제주스·피르미누, 네이마르 생각 지우나


입력 2019.07.08 00:02 수정 2019.07.07 21:44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대회 내내 공격진 조합 놓고 시행착오

제주스-피르미누 부활로 공격력 강화

브라질은 페루와의 3차전에서 5-0 승리했고, 아르헨티나마저 침몰시켰다. ⓒ 게티이미지 브라질은 페루와의 3차전에서 5-0 승리했고, 아르헨티나마저 침몰시켰다. ⓒ 게티이미지

브라질 축구가 12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에서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브라질은 8일 오전 5시(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서 ‘2019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페루와 우승컵을 놓고 충돌한다.

통산 8회 우승의 브라질은 2007년 이후 12년 동안 코파 아메리카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2011년 8강, 2015년 8강에 이어 2016년에는 조별리그 탈락으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자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무패 행진으로 결승까지 올라왔다.

브라질의 수비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 5경기 무실점이다. 치치 감독이 다져 놓은 수비 조직력과 3선의 단단함은 브라질의 최대 무기다. 공격이 관건이었다. 사실 브라질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네이마르의 부상 제외로 인해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몇 차례 고비는 있었다. 네이마르 부재로 인해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다. 조별리그 베네수엘라전 0-0 무승부, 8강 파라과이전 역시 밀집 수비에 고전하며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이 두 경기 동안 브라질은 무려 45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지난 3일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4강전에서는 치치 감독의 전술이 빛났다. 1차적으로 하프 라인 위에 5명의 선수를 전진시켜 강하게 압박을 가한 것이 주효했다. 그리고 수비로 전환할 때는 재빨리 라인을 내리면서 후방을 단단하게 했다.

치치 감독이 다져 놓은 수비 조직력과 3선의 단단함은 브라질의 최대 무기다. ⓒ 게티이미지 치치 감독이 다져 놓은 수비 조직력과 3선의 단단함은 브라질의 최대 무기다. ⓒ 게티이미지

부진을 거듭한 가브리엘 제주스에게 끝까지 신뢰를 보낸 치치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제주스는 마침내 이번 대회에서 마수걸이 골을 작렬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폈다. 후반 중반에는 역습 상황에서 단독 돌파를 통해 아르헨티나 수비수 3명을 농락하는 등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추가골마저 도왔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피르미누도 1골 1도움으로 아르헨티나 격침에 앞장섰다. 이날 브라질은 4개의 슈팅에 머물렀지만 제주스-피르미누 콤비 맹활약에 힘입어 2골을 적중시켰다.

치치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공격진 조합을 놓고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반복했다. 지난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부진한 데이비드 네리스, 히샬리송이 불합격 판정을 받은 가운데 비로소 치치 감독이 찾은 해법은 조커 에베르통의 선발 기용과 피르미누의 백업 역할을 수행하던 제주스를 측면으로 돌리며 변화를 꾀했다.

왼쪽에서 에베르통이 수비를 흔들고, 제주스가 중앙으로 접근할 때 오른쪽 빈 공간은 라이트백 다니엘 알베스가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간을 메우는 전술적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그 결과 브라질은 페루와의 3차전에서 5-0 승리했고, 아르헨티나마저 침몰시켰다. 무엇보다 이미 페루를 한 차례 크게 이긴 자신감은 결승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걱정이라면 에베르통의 경기력이 토너먼트에서 하락했다는 점이다. 또, 윌리안이 부상으로 인해 결승전 결장이 유력하다.

그러나 다소 불협화음이었던 피르미누와 제주스의 공존은 지난 아르헨티나전에서 희망을 쏘아 올렸다. 큰 고민거리를 털어낸 브라질이 남미 최강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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