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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원자핵공학과 학생회장 "원자력은 학문…과학에 정치 이념 없어"


입력 2019.07.02 06:00 수정 2019.07.02 10:01        조재학 기자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손성현 학생회장‧곽승민 부회장 인터뷰

“원자력의 진가 알아보고 지지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전국서 탈원전 반대 거리 서명운동 전개…49만여명 달해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손성현 학생회장‧곽승민 부회장 인터뷰
“원자력의 진가 알아보고 지지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전국서 탈원전 반대 거리 서명운동 전개…49만여명 달해


손성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학생회장(왼쪽)과 곽승민 부회장.ⓒ데일리안 조재학 기자 손성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학생회장(왼쪽)과 곽승민 부회장.ⓒ데일리안 조재학 기자

“학문에는 정치 성향이 없습니다. 탈원전 반대 운동은 현재 정치상황과 보수와 진보, 여야를 떠나 원자력의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들과 힘을 합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지는 지난달 28일 한국원자력산업회의(원산회의)가 주최한 ‘제200회 원자력계 조찬강연회’를 마친 뒤 손성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학생회장과 곽승민 부회장을 만났다. 이날 원산회의는 전국 원자력‧방사선 전공 대학생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10여명의 학생을 초청했다.

두 학생이 재학 중인 서울대와 더불어 카이스트, 한양대 등 원자력공학과 학생들은 전국적으로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범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서명운동에는 지난 1일 기준 약 49만명이 동참했다.

두 학생은 ‘탈원전 반대 운동’과 정치 이념은 무관하다고 입을 모았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정부의 에너지정책 실정(失政)을 비판하며 탈원전 반대 운동에 가세했지만, ‘정치 구호’가 아닌 ‘잘못된 방향으로 틀어진 국가 에너지 정책을 바로 잡는 운동’이라는 것이다.

곽 씨는 “정치와 학문은 분리돼야 한다”고 선을 그으면서 “자유한국당이 원전의 가치를 알아주고 지지하기 때문에 함께 탈원전에 맞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당의원이지만, 200회를 맞은 조찬강연회에 축하 영상메시지를 보냈다”며 “여야를 떠나 원자력의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들과 언제든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이날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어왔던 원자력 산업계가 발전‧혁신해 문재인 정부의 혁신성장을 주도하는 산업이 되길 기원한다며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손 씨도 “원자력계의 고질적인 문제는 소통 부족이었다”며 “국민과의 소통이 업인 정치인과 함께 탈원전의 부당함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씨는 올해 초 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인터뷰 기사로 곤욕을 치렀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인터뷰가 보도된 이후 학과 사무실로 정체불명의 발신자로부터 편지가 쏟아졌고, 수많은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는 한동안 언론사의 취재 요청을 거부하게 됐다.

손 씨는 “원자핵공학과 학생회장으로서 가능한 한 많은 언론사에 취재 요청을 할 생각이었다”며 “인터뷰 이후 안위를 걱정하는 응원의 메시지도 많았지만, ‘학생도 결국에 파멸할 것’이라는 비판의 편지 등을 받아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손 씨는 여전히 탈원전 정책의 문제점을 시민에게 알리고 있다. 정부의 묵묵부답에 지칠 법도 하지만 오히려 희망을 발견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 씨는 “서명운동을 통해 사람들의 뇌리에 원자력이라는 세 글자가 들어가는 데에는 성공했다”며 “원자력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시민들이 탈원전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곽 씨도 “우리가 길거리에서 원전의 우수성을 알리고, 기사를 통해 이를 접한 분들이 많이 늘어났다”며 “정책을 뒤바꿀 정도의 파급력은 아니더라도 소신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곽 씨는 원자력에 대한 꿈을 접지 않고 있다. 정부 정책 방향과 달리 원자력 산업이 국가 발전에 기여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곽 씨는 “나라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공부를 하고 싶었고, 원자력공학이 핵융합, 방사선 등 국가 발전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기 때문에 원자핵공학과로 입학하게 됐다”며 “정부가 탈원전을 선언한 2017년에 고3 학생이었고, 18학번은 탈원전 정책을 알고 들어온 세대라 할 수 있다. 어느 정도 각오하고 진학했으며 원자력에 대한 신념과 소신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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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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