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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뛰어든 외식업, 창업 10년 후 남는 곳은 1~2곳뿐


입력 2019.06.17 06:00 수정 2019.06.17 05:53        최승근 기자

10년간 외식업 영업이익률 반토막…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

인구 1만명 당 외식업체 수 미국 6배, 중국‧일본 두 배 수준

10년간 외식업 영업이익률 반토막…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
인구 1만명 당 외식업체 수 미국 6배, 중국‧일본 두 배 수준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를 찾은 예비 창업자들.ⓒ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를 찾은 예비 창업자들.ⓒ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외식업에 대한 과당경쟁이 심화되면서 창업 10년 후 생존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외식업 시장에서 인구 당 외식업체 수는 미국의 6배, 일본‧중국의 2배 수준으로 포화시장이다. 업계에서는 과당경쟁 방지를 위해 정부가 최소한의 진입장벽을 마련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컨설팅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7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과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숙박 및 음식점업의 생존율은 1년 이내 61.0%, 3년 이내 32.2%, 5년 이내 18.9%로 창업 후 10년이 지나면 10곳 중 1~2곳만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음식점 개업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변경되면서 경쟁이 심화된 이유가 크다. 2008년 57만6990개였던 음식점 수는 10년 후인 2017년 69만1751개로 19.9% 늘었다.

해외시장과 비교해보면 인구 1만명 당 외식업체 수는 한국이 125.4개로 미국(20.8개)의 6배에 달하고 중국(66.4개)‧일본(58.3개)의 두 배 수준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음식점 등 창업 인구가 급격히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은퇴세대를 위한 마땅한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 문턱이 낮은 음식점 창업에 몰린 것이다.

외식 메뉴가 다양해지고 외식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외식산업 매출액은 지난 2008년 약 65조원에서 2017년 약 128조원으로 연평균 약 10%씩 증가했다.

반면 경쟁 심화 등으로 영업이익은 연평균 2.0%의 하락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08년 22.9%에서 2017년 8.7%로 절반 넘게 줄었다. 100만원을 팔아 9만원 정도를 손에 쥔 셈이다. 연간으로 따져보면 당해 연도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최근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건비와 함께 임대료 부담이 커지면서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17년 기준 국내 외식산업의 폐업률은 23.1%로 전 산업 평균 폐업률 12.6%의 약 2배 수준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업계에서는 외식업계 과당경쟁 방지를 위해 정부가 최소한의 진입장벽을 마련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컨설팅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직영점 1개 이상, 1년 이상 운영한 가맹본부에 가맹점 모집 자격을 부여하는 '1+1제' 도입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현우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우리나라 보다 인구 1만명 당 외식업체 수가 적은 미국, 일본의 경우 음식점 개업을 허가제로 유지하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변경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과당경쟁을 해소할 방안은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법정 식품 위생교육 마저 2014년 온라인, 2018년 모바일 교육을 도입함으로써 외식산업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일조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식업계의 질적 성장을 위해 과당경쟁 완화를 위한 진입장벽 강화 방안과 더불어 외식 사업주 경영 역량 강화 프로그램 개설, 외식업 전문 경영‧관리인 제도 도입, 영세 외식업체 지원 컨설팅 등 장기적 관점에서 자생력을 키워줄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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