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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 부진 대안 없어 ‘속앓이’


입력 2019.06.04 14:17 수정 2019.06.04 14:28        조인영 기자

쏘나타·팰리세이드 등 신차 효과로 국내 텃밭서 '승승장구'

북미 선전에도 중국·신흥국 여전히 고전…"하반기 판매 개선 기대"

신형 쏘나타ⓒ현대차 신형 쏘나타ⓒ현대차

쏘나타·팰리세이드 등 신차 효과로 국내 텃밭서 '승승장구'
북미 선전에도 중국·신흥국 여전히 고전…"하반기 판매 개선 기대"


현대자동차가 신차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 공 들이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중국·신흥 시장은 연일 마이너스(-) 행진으로, 해외 시장에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5월 내수 판매는 6만7756대로 전년 동월 대비 9.5% 늘었다. 5월 누계로는 32만3126대를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작년 10월 이후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국내 시장에선 신차 효과가 두드러졌다. 쏘나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인도 첫 달인 4월 6128대, 5월 1만1224대를 기록하며 택시 없이도 월 판매 1만대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주력 차종으로 밀고 있는 팰리세이드는 1~4월 평균 6158대 팔린 데 이어 5월부터 수출용 제품을 선적하면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플래그십 세단인 G90은 올해 5월 누계 973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5.2% 증가했다.

모델 노후화로 경쟁에 밀리고 있는 기아차와 노사 이슈로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GM, 르노삼성으로 인해 반사이익을 거둔 것도 한 몫 했다.

북미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판매대수는 6만6121대로 전년 동월(6만4980대) 보다 1.8% 증가했다. 5월 누적으로는 26만91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작년 8월 증가세로 전환한 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SUV 라인이 전년 동월 대비 27% 늘어나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싼타페와 싼타페 XL이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했고 투싼은 20%, 코나는 42% 늘어나면서 SUV 판매로는 월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체 판매에서 SUV 비중은 55%다. 액센트와 벨로스터 역시 각각 8%, 40%의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 ⓒ현대차

존 쿡 HMA 현대차 미국법인 영업 디렉터는 "핵심 모델에 대한 집중, 지역·소매 파트너들의 노력, 강한 시장 지지와 탁월한 생산라인 등이 결합해 지속적인 성장세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펠리세이드 판매와 더불어 확장하는 SUV 라인업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쏘나타, 아이오닉(부분변경), 베뉴 등을 미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으로 후반 질주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시장 선방에도 전체 해외 판매대수는 5월 28만9759대에 그치며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했다. 올해 3월 감소세로 돌아선 뒤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기아차의 5월 해외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하고 1~5월 누계로는 3.4% 줄어든 것 보다 차이가 난다.

이는 주력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이 여전히 부진한 데다 신흥국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전체 자동차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현대·기아 브랜드·라인업의 경쟁력 약화까지 겹치며 예상 보다 판매가 저조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부진을 만회할 만한 뾰족한 대안이 없는 이상 글로벌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하반기 ix25, 베르나(부분변경), 쏘나타, 라페스타 EV, 엔씨노 EV 등을 출격을 앞두고 있어 부진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중국 시장을 전망하기 힘드나 미국에서 현대차 점유율이 개선되고 있고 신차도 예정돼있는 만큼 하반기 판매 개선을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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