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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순한국형 쌀맥주’ 개발…“출시 전 호평”


입력 2019.06.04 11:28 수정 2019.06.04 11:31        이소희 기자

쌀 소비확대에 기여…2000톤가량 소비 효과 기대

쌀 소비확대에 기여…2000톤가량 소비 효과 기대

수제 맥주 시음 ⓒ농진청 수제 맥주 시음 ⓒ농진청

농촌진흥청이 맥주의 주원료로 사용하던 외국산 맥아 대신 우리 쌀을 넣은 ‘쌀맥주’를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쌀맥주는 우리 품종 쌀을 30%∼40% 넣은 것으로, 서울벤처대학교대학원, 산업체(바네하임, 국순당)와 공동연구를 통해 제품화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쌀맥주 제품화를 위해 먼저 우리 쌀 품종을 선발하고 전분의 당화율(포도당, 맥아당 등 분해과정)을 높이는 공정을 확립했으며, 원료로는 ‘설갱’, ‘한가루’ 등 연질미와 ‘도담쌀’, ‘큰품’, ‘흑진주’ 등 기능성 품종이 선정됐다.

이 중 ‘설갱’과 ‘도담쌀’ 은 산업체와 지역 농가가 계약 재배를 통해 쌀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쌀의 당화를 돕는 액화과정을 추가해 고유의 향과 부드러움을 더해 맥주 본래의 맛을 살렸다는 농진청의 설명이다.

아울러 이 같이 개발된 우리 쌀 맥주는 차별화된 맛과 품질로 출시 전부터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품종 ‘도담쌀’ 30%를 넣은 맥주는 세계 3대 맥주대회로 꼽히는 ‘호주국제맥주대회’에서 올해 은메달을 수상했으며, 매번 제조된 맥주마다 국내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며 맥주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설갱’ 품종 40%를 넣어 만든 쌀맥주도 이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소비자 111명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 결과, ‘풍미가 깊고 부드러우며 깔끔해 가장 맛있다’는 평을 받았다.

앞서 작년에 기술 이전을 받은 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는 쌀맥주(설갱 40% 첨가)도 풍미를 살린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라는 평이다.

농진청은 이를 통해 쌀 맥주 원료를 우리 쌀로 대체할 경우, 쌀 소비 증가는 물론 농가의 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633억 원에 이르며, 최근 3년간 41% 성장했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연간 국내 시장에서 쓰이는 맥아는 약 5000톤인데, 이를 우리 쌀 40%로 대체하면 2000톤가량의 소비 효과가 예상된다는 계산이다.

또한 품질 좋은 맥주 전용 쌀을 생산하기 위해 산업체와 농가의 계약 재배 확대로 국산 원료 100%의 ‘순 한국형 맥주’를 개발함으로써 우리 맥주의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다.

김두호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은 “차별화된 쌀맥주 개발로 쌀의 용도를 다양화했다는데 의미가 있는 연구”라면서 “맥주 원료를 국산화해 쌀 소비 확대와 함께 농가 소득 향상에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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