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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유엔총회' IATA 연차총회 폐막...조원태 성공적 데뷔


입력 2019.06.03 16:48 수정 2019.06.03 16:50        이홍석 기자

사흘간 항공업계 및 정부·언론 등 관계자 1000여명 참석

수요·안전·환경 등 논의...탄소감축 및 수용확대 결의안 채택

조원태 회장, 집행위원 선출...국제 무대 주요 인사로 각인

사흘간 항공업계 및 정부·언론 등 관계자 1000여명 참석
수요·안전·환경 등 논의...탄소감축 및 수용확대 결의안 채택
조원태 회장, 집행위원 선출...국제 무대 주요 인사로 각인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 겸 최고경영자(오른쪽 두 번째)가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IATA 75차 연차총회' 폐막 미디어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카르스텐 슈포어 신임 IATA 집행위원회 위원장(루프트한자 CEO), 주니악 사무총장, 안토니 컨실 IATA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연합뉴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 겸 최고경영자(오른쪽 두 번째)가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IATA 75차 연차총회' 폐막 미디어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카르스텐 슈포어 신임 IATA 집행위원회 위원장(루프트한자 CEO), 주니악 사무총장, 안토니 컨실 IATA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연합뉴스
항공업계 '유엔총회'로 일컫어지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제75차 서울 연차총회가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대한항공 주관으로 사상 최초로 국내에서 개최된 이번 총회는 국제항공교통서밋(WATS)와 함께 열렸으며 290개 회원 항공사, 제조사, 정부 및 유관기관, 언론계 인사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업계 주요 이슈인 수요·안전·환경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번 총회 의장을 맡은데 이어 IATA 최고의 정책 심의 및 의결 기구인 집행위원회 집행위원으로 선출돼 글로벌 항공업계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항공업계 3대 화두 수요·안전·환경 다양한 논의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 이번 총회 폐막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이번 총회에서는 (탄소감축 등) 환경 관련 결의안이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고 장애인 승객과 공항 슬롯 관련 결의도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지속가능성과 개방이라는 측면에서 이 모든 것들은 업계의 발전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환경과 함께 이번 행사의 핵심 의제였던 안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번 총회 개막식은 행사에서 다뤄진 다양한 의제들을 담은 영상으로 시작했는데 가장 먼저 등장한 영상은 올 들어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한 보잉 737 맥스 8 기종에 대한 뉴스일 정도로 안전 이슈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주니악 사무총장은 행사 기간 내내 화두가 됐던 '보잉 맥스 737 맥스 8'에 대해 "규제당국에 사고 대응에 대한 협력에 대한 투명성과 일관성을 요청하고 있다"며 "몇 주 뒤 제조사와 항공사, 규제당국 간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이슈는 항공 수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올해 업계가 전체적인 수요 둔화 속에서 임금과 연료 등의 비용이 증가하면서 올해 수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IATA는 2일 올해 국제항공운송 산업 수익전망치를 280억달러(약 33조3600억원)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말 추산한 전망치 355억달러에 비해 약 75억달러(약 8조9300억원)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이번 하향 조정에 따라 지난해 미화 300억달러(조정 금액)로 추산한 세후 순이익 역시 줄어들게 된다.

IATA는 이번 하향 조정의 이유로 연료 가격 상승 및 세계 무역의 약화로 항공업계 사업환경이 더욱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니악 사무총장은 “올해로 항공업계가 10년 연속 흑자를 맞이했지만 마진은 줄어들었다”며 “항공사 간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률은 정체되고 있으며 미·중 간 무역 전쟁이 심화되면서 세계 무역의 약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항공업계의 공통된 문제 인식이 하나의 목소리로도 나왔다.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의 전면 시행과 함께 전 세계 각국 공항의 수용능력 부족 문제 해결을 각국 정부에 촉구했다.

IATA는 이번 행사에서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합의한 '국제항공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의 전면시행을 각국 정부에 촉구하는 내용을 포함한 5가지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CORSIA의 전명시행과 자발적 참여를 비롯, ▲독립적인 슬롯 배분과 신규 공항 건설 등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한 공항수용 능력 최대화 ▲RFID 수하물 추적 시스템 전면 도입 ▲장애인 승객의 비행환경 개선 ▲생체정보를 활용한 원 아이디(One ID) 출국시스템 마련 등의 내용을 담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개최된 ‘제 75차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대한항공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개최된 ‘제 75차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대한항공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IATA 집행위원 조원태 회장, 글로벌 항공업계 화려한 데뷔

이번 총회의 의장을 맡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성공적으로 국제무대 데뷔를 마쳤다. 조 회장은 행사를 주관한 대한항공 대표이사 자격으로 의장직을 수행한 데 이어 집행위원회(BOG· Board of Governors) 집행위원으로 선출되면서 글로벌 항공업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IATA 집행위원회는 IATA 최고의 정책 심의 및 의결 기구로 국제항공운송협회의 활동 방향을 설정하고 산하 기관의 활동을 감독하며 사무총장 선임, 연간 예산, 회원사 자격 등을 심사하고 승인하는 역할을 한다. 전 세계 항공사 최고경영자(CEO) 중 전문지식과 경륜을 바탕으로 선출된 31명의 위원과 사무총장으로 구성된다.

조 회장이 이번에 집행위원에 선임되면서 부친인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앞으로 전문적 식견과 경험을 토대로 전 세계 항공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그는 지난 1일 열린 스카이팀 회장단 회의에서도 의장으로 선출돼 항공업계에서 자신과 대한항공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IATA는 폐막일인 3일 'IATA 다양성 및 포용성 상(Diversity & Inclusion Awards)' 수상자를 발표했다.

가장 영감을 주는 롤 모델 상에는 크리스틴 오미에리 플라이비 항공 CEO가, 하이플라이어 상에는 파디마토우 노치모 시모 아프리카청년항공전문협회 설립자 겸 회장이, 다양성 및 포용성 우수 단체상에는 에어뉴질랜드가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IATA는 지난 1945년 세계 각국의 민간 항공사들이 모여 설립한 국제협력기구로, 현재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국제항공 정책 개발, 규제 개선, 업무 표준화 등 항공업계 권익을 대변하는 활동을 하며 회원사 안전운항을 위한 감사프로그램(IOSA) 등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989년 1월 국내에서는 최초로 처음 IATA에 가입해 분야별 6개 위원회 중 4개 위원회 핵심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역할을 해오고 있다.

한편 내년 제 76차 연차총회는 KLM항공 주관으로 네덜란드에서 개최된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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