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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도미노 인상'에도 일부 맥주값 올리지 않기로 한 이유


입력 2019.05.28 06:00 수정 2019.05.27 17:53        김유연 기자

수입맥주 '수입신고가' 적용…높은 시장 점유율 확보

가격 경쟁력 내세워 수입맥주와 경쟁·가정용 수요 확대

수입맥주 '수입신고가' 적용…높은 시장 점유율 확보
가격 경쟁력 내세워 수입맥주와 경쟁·가정용 수요 확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소주, 맥주 가격이 일제히 인상된 가운데 롯데주류의 500㎖ 캔맥주는 가격 인상 품목에서 제외됐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안방을 잠식해 가는 수입 맥주들에 맞서 수요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다.

하이트진로 역시 최근 내놓은 신제품 '테라'와 '하이트' 등 맥주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며 점유율 확대 고삐를 당겼다.

국내 맥주 시장은 수입맥주의 파상 공세 속에 점유율 하락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수입맥주 점유율은 20%에 달하고 있다. 2013년(4.9%)부터 ▲2014년 6% ▲2015년 8.5% ▲2016년 11.1% ▲2017년 16.7% 등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하는 추세다.

현행 주세법은 국내 맥주의 경우 '출고원가'를, 수입맥주는 '수입신고가'를 과세표준으로 한다. 여기에 주세 72%와 교육세 21.6%를 부과한다. 수입맥주는 수입 신고가에 세금이 붙지만, 국산 맥주는 제조원가에 세금을 매긴다. 이 때문에 수입 맥주 업계는 '4캔=1만원'이라는 마케팅을 펼치며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반면 국산 맥주는 주류 거래 금액의 5%를 넘는 할인은 국세청 주류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에 따라 금지된 탓에 할인 프로모션 등이 거의 불가하다.

즉, 수입맥주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인상폭을 최소화 해 가격 경쟁력을 그나마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지난달 가장 먼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카스 병맥주(500㎖) 출고가가 1147원에서 1203원(4.9%↑)으로 올랐고 프리미엄오비, 카프리 등 주요 제품 출고가가 평균 5.3% 인상됐다.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가격만 인상했다. 5월부터 인기제품인 참이슬 후레쉬와 오리지널의 출고가격을 1병당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6.5% 높였다. 다만 안팎으로 기대가 큰 신제품 '테라'와 '하이트' 등 맥주 제품의 가격은 동결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테라를 출시 50일 만에 130만상자(330ml 기준 3900만병) 출고하며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하이트', '맥스', '드라이피니시d' 등 첫 달 판매량이 20~30만 상자인 것에 비하면 3~4배에 달하는 수치다.

롯데주류도 다음달 1일부터 소주 '처음처럼'과 맥주 '클라우드', 청주 '청하' 출고가를 인상한다. 처음처럼은 1006.5원에서 7.2% 오른 1079.1원, 클라우드 병맥주(500㎖)는 1250원에서 1383원으로 10.6% 인상한다.

청하도 7년 만에 가격이 1471.2원에서 1589.5원으로 8% 오른다. 다만 맥주 '피츠'와 '캔맥주(500㎖)는 이번 가격 인상에서 제외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혼술, 홈술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업소용에 비해 가정용 시장이 확대되고 수입 맥주 시장이 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맥주가 유독 많이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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