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北 '폼페이오 교체' 요구 이어 볼턴에 "멍청해" 비판


입력 2019.04.20 23:15 수정 2019.04.21 04:03        이충재 기자

북미 재협상 시한 '연말까지' 던진 뒤 연일 '기싸움'

북미 재협상 시한 '연말까지' 던진 뒤 연일 '기싸움'

최선희 북한 외무부상. ⓒ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부상. ⓒ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향해 "멍청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최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가 볼턴 보좌관의 블룸버그통신 인터뷰 발언에 대해 묻자 이같이 비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 제1부상은 "우리는 볼턴 보좌관이 언제 한번 이성적인 발언을 하리라고 기대한 바는 없지만, 그래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라면 두 수뇌분 사이에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해 어떤 취지의 대화가 오가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말을 해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 제1부상의 이번 비판 발언은 지난 18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이 차기 북미협상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 대해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에 폼페이오가 아닌 다른 인물이 상대로 나서길 바란다"고 한지 이틀만에 나온 '추가공세'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보기를 원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징후"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비핵화-상응조치'의 새 계산법을 가져와야 3차 회담이 가능할 것이라며 시한을 '연말까지'로 제시한 것에 대한 거부의 뜻이었다.

북미가 3차 정상회담을 비롯한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 모두 대화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비핵화 접근 방식에서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