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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 강기윤 "단일화로 승기?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입력 2019.03.27 03:00 수정 2019.03.27 08:36        이유림 기자

하루 두시간씩 자며 뚜벅이 유세…진보진영 단일화에도 "끝까지 간다"

하루 두시간씩 자며 뚜벅이 유세
진보진영 단일화에도 "끝까지 간다"


4.3 재보궐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지난 21일 오전 창원 성산구 원이대로 인근에서 강기윤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후보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4.3 재보궐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지난 21일 오전 창원 성산구 원이대로 인근에서 강기윤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후보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아무래도 좀 힘들겠지?"

창원성산 재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되자,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의 당선 여부에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심지어 강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조차 당선 가능성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었다.

모두가 어렵다고 할 때, 단 한 사람만은 예외였다. 강 후보 본인이다. 그는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거날까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상황. 현재 강 후보와 선두경쟁을 벌이던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민주당 표심을 등에 업었다. 하지만 강후보는 오히려 "역풍이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는 "이번 단일화로 민주당 지지자들의 자존심이 상했을 거다"라며 "지역의회 다수를 차지한 집권여당이 경선에서 정의당에 졌다는 게 (민주당 지지자 입장에서) 이해가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정의당을 향해서도 "이번 보궐선거를 누가 있게 했느냐"며 "정의당은 과연 정의로웠나, 자숙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 후보는 "성산구민들 얕잡아 보는 거에 한 번 속았지 두 번은 안 속는다"며 "정의당은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다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 쉰 목소리였다. 잠자는 시간은 하루 두어 시간이라고 했다. 하지만 발길은 더욱 바빠졌다. 자신을 부르는 곳은 어디든 다 가겠다는 각오였다.

자칭 '뚜벅이 유세'를 하는 강 후보는 정해진 동선도 따로 없었다. 예정된 일정도 취소되기 다반사였다. 아파트, 부녀회, 기업, 시장 등 쉴 새 없는 일정이 이어졌다. 노동자 표가 많은 창원 성산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제가 나고 자란 곳에서 '강기윤이라 하면 참 잘 하는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올곧고 성실한 정치를 하겠다"고 호소했다. 26일 강 후보의 유세 현장을 밀착 마크하며 그의 주요 발언과 질의응답을 정리했다.

대표 지역공약을 소개해달라.
창원공단은 제조업 등 기존의 산업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 스마트산단은 결국 자동화, 무인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어)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신 신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부터 시작하겠다. 또 탈원전 정책을 폐기시켜 창원을 원자력 기술 산업 메카로 조성하겠다. 방위 산업 직접화 단지로 육성하겠다.

정부 경제정책을 평가해달라.
경제가 폭망했다. 이번 선거는 정부의 경제 정책을 바꿔 달라는 것이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어려운 경제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일자리가 없어지고, 세금은 올라가니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는 죽을 맛이다. 최저임금 수혜자들도 과거가 더 좋았다고 말한다.

보수는 허리띠 졸라매고 국가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 인기만 있고 표만 되는 정책을 남발해선 안 된다. 정부가 잘하는 것도 있겠지만, 경제 정책만큼은 바뀌어야 한다.

오늘 기업 노조와 만났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
보통 노조원이라고 하면 보수정당 지지층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러니 '적진'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적진의 한 표가 두 표가 될 수도 있다. 다수의 시민들은 '이게 나라냐'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진보진영 단일화가 판세에 영향을 미칠까.
역작용이 있을 거다. 민주당 후보가 없는데 민주당 지지자가 투표장에 나오겠나. 민주당 지지자들도 자존심이 상할 거다. 성산구 도의원 3석을 민주당이 다 가져갔다. 시의원 7석 중에서는 4석을 가져갔다. 정의당은 시의원 1석이다. 그런 당에게 경선에서 졌다는 게 이해가 되겠나. 정의당 지지자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집권여당과 붙었는데 정의당 지지자들이 동의하겠나. 오히려 유일한 진보정당인 민중당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단일화 성사 예상은 했을 텐데.
이미 각본에 있는 이야기 아닌가. (웃음) 그렇지 않고서야 민주당 지도부(당대표)가 창원에 한 번도 안 내려올 수가 있나. 그래도 길고 짧은 건 끝까지 가봐야 안다.

창원성산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시민들에 봉사하는 일을 아무에게나 맡겨선 안 된다. 품격이 있어야 하고, 이념에 사로잡히면 안 된다.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의원을 하면서도 정부 정책에 쓴소리를 했다. 지역구 주민들 먹고 사는데 여야가 어딨나.

저는 LG에서 근무했고 창원에서 중소기업을 했다. 도의원 2번, 의원 1번 했다. 덜 배우고 늦게 배웠지만, 제가 나고 자란 곳에서 '강기윤이라 하면 참 잘 하는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 명예, 돈을 위해 살지 않는다. 창원성산에 뼈를 묻을 거고 정치와 봉사를 올곧게 성실하게 하겠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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