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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깬 주류주, 속타는 투자자···신사업 매력 통할까


입력 2019.03.23 06:00 수정 2019.03.23 06:16        백서원 기자

국순당, 4년 연속 영업손실…풍국주정 수소차 이슈에만 ‘흔들’

“하이트, 신제품 소비자 반응 주목…롯데칠성, 실적·모멘텀 강해”

국순당, 4년 연속 영업손실…풍국주정 수소차 이슈에만 ‘흔들’
“하이트, 신제품 소비자 반응 주목…롯데칠성, 실적·모멘텀 강해”


주류업 침체기와 함께 관련주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졌다. 국내 대표 전통주 전문기업인 국순당은 최근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시장의 우려를 확산시켰다.ⓒ게티이미지뱅크 주류업 침체기와 함께 관련주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졌다. 국내 대표 전통주 전문기업인 국순당은 최근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시장의 우려를 확산시켰다.ⓒ게티이미지뱅크

주류업 침체기와 함께 관련주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졌다. 국내 대표 전통주 전문기업인 국순당은 최근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시장의 우려를 확산시켰다. 이들 기업은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한 돌파구 모색에 나섰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9일 국순당에 대해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했다”며 장 종료 시까지 주권 거래를 정지했다. 국순당은 이날 공시한 감사보고서에서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최근 4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세 맥주브랜드 ‘테라’를 출시했지만 증시 효과는 아직 미진하다는 평가다. 이 종목은 테라를 첫 공개한 13일 전일 대비 2.23% 오른 1만83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2일에는 1만7950원으로 장을 마쳤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중장기적인 주가 흐름은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과 신제품의 월 판매량 추이, 시장점유율 상승 여부”라며 “테라는 기존 브랜드 ‘하이트’를 대체하는 브랜드로 발포주 필라이트의 매출에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먕했다. 신제품 매출이 하이트진로 기존 제품 매출을 잠식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풍국주정도 ‘수소차 테마주’ 수혜 이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주정 재조업체지만 수소 제조업체 에스디지를 자회사로 둬 수소차 관련주로 분류됐었다. 1월21일 2만6700원을 기록한 풍국주정은 22일 1만8250원을 기록, 두 달 만에 31.64%가 빠졌다.

22일 무학(·4.80%), 롯데칠성도(-0.88%) 각각 하락했다. 롯데칠성의 경우, 실적은 좋지만 앞서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주가 하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한때 3만원대까지 떨어진 삼성전자의 사례 등이 환기됐다.

증권가는 액면분할 이슈를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맥주 주세법 개정 가능성, 소주 가격 인상 가능성, 배당 강화, 액면분할 등이 모두 롯데칠성 주가에는 큰 호재”라며 “실적과 모멘텀이 강한 한 해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황 악화로 고심해온 이들 종목은 현재 화장품(국순당), 공유오피스(하이트진로), 장난감(롯데칠성) 등 신사업에도 나선 상황이다.

국순당은 막걸리의 발효 기술을 활용해 피부 미용에 효과적인 화장품을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은 장난감은 물론 오락용품 도매업,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도 손을 뻗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벤처투자사인 더벤처스와 함께 공유오피스 ‘뉴블록’을 오픈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6월에는 삼양식품과 함께 ‘하이트라면’을 출시했고 이달부터 러시아 현지 마트에 유통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아닌,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모색한 생존전략”이라며 “주류업 정체기가 길어지면서 소액주주들도 회사의 신사업에 관심을 갖고 지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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