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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던 다주택자들도 결국 매도시점 고민…급매물 더 나올까


입력 2019.02.12 06:00 수정 2019.02.12 06:05        원나래 기자

지난해 1~3월 거래 폭증과 달리…거래 감소추세 계속

“급매물 더 나올 가능성 있지만, 지난해만큼은 아냐”

지난해 1~3월 거래 폭증과 달리…거래 감소추세 계속
“급매물 더 나올 가능성 있지만, 지난해만큼은 아냐”


오는 4월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를 앞두고 아파트 다주택자들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오는 4월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를 앞두고 아파트 다주택자들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오는 4월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시장의 관심이 크다. 지난달 25일 국토교통부가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을 공개한 가운데, 단독주택에 이어 4월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대폭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더 나올 가능성은 높다는 전망이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서울 아파트값은 0.24% 하락해 지난 2003년 1월(-0.46%) 이후 역대 1월 변동률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 거래량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77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이상 줄었고, 2013년 1월 1196건이 거래된 이후 1월 거래량으로는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보유세 부담으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집을 살려는 사람은 더 떨어지기를 기대하는 분위기고, 세금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은 매도 시점을 놓고 고민하는 모양새”라며 “어느 정도 자금 여력이 있는 투자자들은 버티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자금 보유력이 한계에 몰린 다주택자나 무리하게 자금을 동원한 갭투자자들의 급매물이 더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번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은 집이 한 채 있는 사람보다는 고가주택 소유자, 다주택자들을 대상으로 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원래는 급격한 세 부담을 방지하기 위해 150% 상한선을 정했지만, 조정지역이나 다주택자들의 경우 200~300%로 높아졌기 때문에 4월에 주택분이 나오고 5월에 토지분이 나오면 정정신고는 상당히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가 현재 부동산 시장을 팔지도 사지도 못하게 만들어 놓은 상태”라며 “주택 대량입주와 대출규제에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세금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까지 더해지며 매수심리 위축과 거래 감소추세는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해 4월 보다 급매물이 쏟아질 확률은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해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1~3월 동안 아파트 거래가 폭증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 매매가격이 떨어지는 상태에서 낮은 가격에 팔고 싶은 매도자들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또 임대등록한 사람의 경우에는 매물을 내놓으면 과태료를 물수 있어 버틸 가능성이 높아 지난해보다는 매물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더욱이 보유세 인상의 증가율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인상 자체가 시장을 급격하게 위축시키면서 당분간 거래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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