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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진 벤투 감독 "선수들 탓할 필요 없다"


입력 2019.01.29 00:02 수정 2019.01.29 17:3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28일 아시안컵 축구대표팀 선수들 일부와 귀국

현지 기자회견 때보다는 덜 날카로워

벤투 감독이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연합뉴스 벤투 감독이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빈손으로 귀국했다.

아시안컵 8강서 카타르에 0-1로 패하며 탈락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들은 UAE에서 각각 소속팀으로 복귀했고, 김민재(전북)-황의조(감바 오사카) 등 K리그와 아시아권에서 뛰는 12명의 선수들은 귀국했다.

이날 입국장에는 150여명의 팬들이 찾아 축구대표팀과 벤투 감독을 향해 격려와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해 8월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카타르전 패배 전까지 무패행진(7승4무)을 했다. 하지만 첫 패배를 결과가 중요한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당했다.

벤투 감독은 "결과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을 탓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가 하려고 한 축구가 일정 부분 잘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안컵 실패를 놓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지적하는 목소리 보다는 의료진 논란 등을 막지 못한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능력과 벤투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 부재를 꼬집는 목소리가 더 컸다.

손흥민-벤투 감독.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손흥민-벤투 감독.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벤투 감독도 그런 부분을 의식한 듯, 다소 날카로웠던 아시안컵 기자회견 때의 태도 보다는 한층 나아졌다. 공항에서 만난 축구팬들의 사인-사진 촬영 요청에도 성실히 응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축구 철학은 굽히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플레이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며 "아시안컵에서 미흡했지만 추구하는 방향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무엇이 더 효율적일지 연구하고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 말대로 어디서든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책임자의 책임자가 불거진다. 그런 것에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벤투 감독의 우직함은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아시안컵에서의 실패로 향후에는 경기결과에 따른 평가가 박하거나 가혹할 수 있다는 것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벤투 축구의 스타일이 틀리지 않았음을 결과로 입증해야 하는 책무는 더 무거워졌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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