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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단독·다가구주택 거래량도 '뚝'…공시가 쇼크 때문?


입력 2019.01.31 06:00 수정 2019.01.31 06:05        권이상 기자

지난해 각종 개발사업으로 집값 크게 오른 마용성 절반 수준으로 '뚝'

세금부담으로 급매 늘고, 집주인이 세입자 부담 전가 등 우려의 목소리도

지난해 각종 개발사업으로 집값 크게 오른 마용성 절반 수준으로 '뚝'
세금부담으로 급매 늘고, 집주인이 세입자 부담 전가 등 우려의 목소리도


서울·수도권 단독·다가구 주택 거래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이는 공시가 논란이 일던 지난 말부터 시작됐다. 사진은 서울의 한 주택가 전경.(자료사진) ⓒ연합뉴스 서울·수도권 단독·다가구 주택 거래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이는 공시가 논란이 일던 지난 말부터 시작됐다. 사진은 서울의 한 주택가 전경.(자료사진) ⓒ연합뉴스

아파트 시장 위축에도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던 단독·다가구주택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초만해도 증가세를 이어오던 단독·다가구주택 거래량이 지난해말부터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새해 첫달인 이달에도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업계에서는 공시지가 상승 등의 이슈로 급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높아진 세금 부담 등으로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반발도 예상되는 상황으로, 집값 상승이 미미한 수도권만 애꿎게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게다가 집주인들이 늘어난 세금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시킬 수 있고, 이에 따라 단독·다가구 전세거래량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단독·다가구 주택 거래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이는 공시가 논란이 일던 지난 말부터 시작됐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현재(30일 기준) 서울 단독·다가구주택 거래량은 769건으로, 같은 달 기준 2013년 1월(311건) 이후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 단독·다가구주택 거래량은 지난해만해도 평균 1500건이상을 유지해 왔다.

그러다 보유세와 양도세 강화, 다주택자들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금지 등을 골자로 한 9.13 부동산대책 이후 아파트와 함께 단독·다가구주택 시장 역시 분위기가 꺾이기 시작했다.

9.13 대책 이후 거래량을 살펴보면 9월 1554건, 10월 1758건으로 증가세를 유지하다 11월 1206건, 12월 992건으로 점차 줄기 시작했다.

특히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거래량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마포구는 12월 55건에서 이달 29건, 용산구 지난달 37건에서 이달 25건, 성동구는 지난달 35건에서 22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지난해 개발 이슈로 떠올랐던 집값이 오른 마·용·성의 공시지가가 현실화를 통해 큰 폭으로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표준단독주택 공시가 변동률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용산구는 지난해에 비해 35.4%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용산구는 한남동을 비롯해 고가주택이 밀집한 지역이 많은 데다 그동안 시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시가격이 낮았던 것의 영향이다.

다음으로는 강남구가 35.01%로 높았고, 마포구도 31.24%나 오르며 30%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서초구가 22.99%였고, 성동구도 21.69%를 나타냈다.

경기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달 현재 경기도권의 단독·다가구주택 거래량은 1044건으로 지난해 12월 1107건, 11월 1179건, 10월 1503건으로 점차 줄고 있다.

경기도권에서 단독·다가구주택 거래량이 많은 상위 5곳의 지난달과 이달 거래량을 보면 ▲수원시 152건, 86건 ▲부천시 83건 78건 ▲용인시 109건, 61건 ▲안산시 25건, 21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택시장 매수심리 위축이 장기화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집주인들의 공시가 상승에 따른 조세부담 등의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집값이 내려갈 것으로 보고 관망하는 수요자가 늘면서 매도자들이 급매물로 싸게 내놔도 팔리지 않는 전형적인 ‘매수자 우위’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과세 강화와 집값 조정에 대한 위축심리가 부동산시장 움직임을 제한하고 가격도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세금부담으로 집주인들이 시세보다 싸게 내놓는 급매둘이 나올 수도 있지만, 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집주인들이 늘어난 세금을 세입자에게 전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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