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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황교안, 홍준표 견제하며 양자구도 노린다


입력 2019.01.22 03:00 수정 2019.01.22 06:02        정도원 기자

처음 만난 오세훈·황교안, 훈훈한 모습

홍준표 향해서는 나란히 날선 메시지 던져

'양자대결' 압축 원하는 점에서 이해 일치

부산에서 처음 만난 오·황, 포옹하며 인사나눠
"환영한다", "열심히 하라" 덕담…훈훈한 모습


오세훈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위원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1일 부산에서 만나 서로를 끌어안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은 2분 가까이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게 덕담을 건네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연합뉴스 오세훈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위원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1일 부산에서 만나 서로를 끌어안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은 2분 가까이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게 덕담을 건네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연합뉴스

오세훈 자유한국당 미래비전위원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영남 지역 일정에서 서로에게 나란히 호평한 반면 홍준표 전 대표를 향해선 동시에 견제구를 던졌다.

오 위원장은 21일 부산·경남 방문 일정에서 황 전 총리의 높은 지지율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많은 국민들이 기대를 담아 평가하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비박계 인사로 분류되는 정성일 전 수석부대변인 영입에 대해서도 "바람직한 시도"라고 치켜세웠다.

황 전 총리도 같은날 부산에서 오 위원장과 조우하자 "만난 것은 처음"이라면서도 즉석에서 포옹 인사를 나눌 정도로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오 위원장도 황 전 총리에게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2분 가까이 대화를 나누며 서로 "열심히 하시라"고 덕담도 건넸다.

홍준표 향해서는 황교안 "네거티브 그만두라"
오세훈 "대참패 뒤 첫 전대, 당사자가 참여?"


이처럼 오 위원장과 황 전 총리가 훈훈한 모습을 연출한 반면, 두 사람은 각자 홍 전 대표를 향해서는 날선 메시지를 뿌렸다.

오 위원장은 홍 전 대표의 2·27 전당대회 출마 문제와 관련해 "그분이 임기를 다하지 않고 지방선거 대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후 첫 전당대회인만큼 당사자가 참여하게 되면 당원과 유권자는 그 부분을 충분히 감안하고 투표에 임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홍 전 대표가 자신을 겨냥해 '밥상 차려놓으니 숟가락 들고 덤빈다'고 비판하는 것을 향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하는 말"이라고 맞받았다.

황 전 총리도 홍 전 대표가 자신의 병역 문제를 거론하는 것과 관련 "이미 검증이 끝난 것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며 "실향민의 아들로 어렵게 살았는데, 비리 의혹이 있을 집안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아픈데 어떻게 사법시험에 합격했느냐고 하는데, 17년 동안 매일 약을 먹었다"며 "사실을 왜곡한 '네거티브를 위한 네거티브'는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오세훈·황교안, 지지층 서로 거의 겹치지 않아
'양자 대결'로 가면 구도 안정…이해관계 일치


이처럼 오 위원장과 황 전 총리가 서로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반면 홍 전 대표를 향해서는 비판적인 것은 지지층과 관련이 있다.

오 위원장과 황 전 총리는 지지층이 거의 겹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당의 당내 지형으로 보면 정치적 대척점에 있지만, 그런만큼 오히려 서로 빼앗아올 표가 거의 없는 셈이다. 자연히 '양자 대결'로 가게 되면 구도가 안정돼서 선거운동을 하기에 편안한 여건이 된다.

반면 홍 전 대표는 정치적으로는 비박계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지만, 탈·복당 경력이 없고 검사 출신인 등 오 위원장, 황 전 총리와 각각 중첩되는 지지층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홍준표 전 대표는 친박도, 비박도 아닌 그냥 '홍준표'"라는 한국당 관계자의 말처럼, 그가 등판하게 되면 당권 경쟁이 '3자 대결'이 되면서 구도가 복잡해지는 것이다.

일찌감치 지역 순회 일정을 시작한 두 사람으로서는 홍 전 대표의 출판기념회까지 일주일 넘게 남은 기간 동안 그를 극력 견제하면서 자연스럽게 구도를 '양자 대결'로 좁혀간다는 점에서 정치적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분석이다.

'양자 구도' 압축, 두고보고 있을 수 없는 洪
25~26일 대구·부산 방문, 당권 행보 시동 건다


물론 홍 전 대표가 이를 두고만 보고 있을 리 없다.

홍 전 대표는 출판기념회에서 당권 도전 여부를 천명할 예정이지만, 그 전에라도 지역 순회 일정에 시동을 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는 'TV홍카콜라 게릴라 생방송'을 명분삼아 오는 25일 대구, 26일 부산을 방문하는 등 '영남권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1차 전체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일정과 후보자 기탁금 등을 의결했다.

국회의장을 지낸 박관용 위원장 주재로 열린 선관위원회의에서는 △내달 12일 후보자 등록 실시 △후보자 기탁금은 당대표 후보 1억 원, 최고위원 후보 5000만 원 △내달 23일 책임당원 모바일투표, 24일 책임당원 현장투표, 25~26일 여론조사, 27일 전당대회 당일 대의원 현장투표 등의 사안을 의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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