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核협상 실무자 비건 방한…北美 판문점 극비 접촉 '촉각'


입력 2018.12.20 01:00 수정 2018.12.20 05:51        박진여 기자

연말 앞두고 북미 접촉 마지막 기회…실무회담 주목

침묵 속 대화 미뤄온 北, 올해 가기 전 입장 밝힐까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신임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청사에서 가진 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신임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청사에서 가진 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연말 앞두고 북미 접촉 마지막 기회…실무회담 주목
침묵 속 대화 미뤄온 北, 올해 가기 전 입장 밝힐까


스티브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방한하면서 정체된 북미 비핵화 협상의 변곡점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한반도 정세가 중대 기로에 놓인 가운데 북핵 협상 실무자가 방한하며 북측 대표와의 극비리에 판문점에서 접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건 대표의 공식 방한 일정은 20일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양자 협의를 갖고, 이튿날 비핵화·대북제재·남북관계를 논의하는 실무 협의체 '워킹그룹' 2차 회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날 방한한 비건 대표는 2박 3일 간 이도훈 본부장 외에도 관련한 외교안보인사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앞서 10월 방한 당시 외교부·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임종석 비서실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모두 만나 심도 깊은 대북 협상책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됐다.

무엇보다 올해가 가기 전 북미 간 판문점 물밑접촉이 이뤄질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북미 고위급·실무회담은 여전히 일정히 잡히지 않았지만, 양측은 다각적 접촉을 통해 비공개 교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현재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지만, 양측 협상팀은 이달 초 판문점에서 극비리 비공개 접촉을 가지기도 했다. 당시 앤드루 김 미국 CIA 코리아미션센터장 등 미국 협상팀은 우리나라를 방문해 북측 협상팀과 대면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선희 북한 외무부상. ⓒ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부상. ⓒ연합뉴스

이에 비건 대표의 방한이 북측과 연내 접촉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주목된다. 내년 초 가시화되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간 대화 복원을 위한 비공개 면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미 정부는 이와 관련해 비공식 일정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미 국무부는 비건 대표의 대북 접촉 가능성에 대해 "발표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 외교부도 "(우리) 정부와 관계 없는 나머지 일정에 대해서는 미국 측에 확인하라"며 즉답을 피했다.

비건 대표는 방한 일정에서 꽉 막힌 비핵화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한미 공조방안을 비롯해 남북협력사업의 제재 면제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 "최근 북미 접촉 동향, 내년 초 북핵 대응 전략 등 비핵화·평화체제의 실질적 진전에 대한 조율과 남북관계 등 제반 현안 관련 긴밀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북미 간 극비 접촉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북측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그 가능성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비건 대표는 지난 네 차례 방한에서 북측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접촉 가능성이 제기돼 왔으나,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이 가운데 한미 워킹그룹 등 한미 간 다방면의 소통 채널이 이어지며 우리 정부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에 주목된다. 정부는 미국의 대북 압박 정책에 대한 전환 및 남북 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미 공조가 북미 비핵화 협상에 추동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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