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취업 길 보이네요"…KB굿잡 채용박람회 '희망을 쏘다'

개막부터 열기 후끈…현실적 조언에 취준생들 희비

22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200여개 우수기업 참여

2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18 제2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제는 취업 길이 보이는 듯합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 전선에 뛰어든 예비 졸업생 김 모(27) 씨는 KB굿잡 취업박람회를 통해 기대보다 많은 정보를 구할 수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KB국민은행 주최로 21일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8 KB 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는 오전부터 붐비는 취업준비생들로 열기가 뜨거웠다. 특성화고 학생부터 군인과 대학 졸업을 앞둔 젊은이들에 이르기까지 예비 취업자들로 가득했다.

구직자들의 웅성거림 속에서도 부스 이곳저곳에서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특히 직접 쓴 자기 소개서 등 입사 지원서를 보고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알려주는 취업 컨설팅 코너에는 자신의 잘못을 뒤늦게 알게 된 취준생들의 한숨이 새 나오기도 했다. 들은 내용을 잊을 새라 메모에 열중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 모(25) 씨는 "입사 지원 시 서류 통과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아 고민이 컸는데, 이번에 인사 전문가로부터 듣게 된 평가를 통해 실마리를 찾게 돼 희망을 본 기분"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또 다른 곳에선 말끔한 정한 차림의 청년이 면접 스피킹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끊임없이 준비한 질문들을 던지는 모습에서는 간절함마저 엿보였다.

최 모(28) 씨는 "지난 가을 대학 졸업 후 아직 원하는 직장을 찾지 못하고 있어 차에 소식을 듣고 처음으로 취업박람회장을 찾게 됐다"며 "늘 면접 결과가 좋지 않아 속상한 적이 많았는데 이번에 많은 요령들을 알게 돼 자신감이 생겼다"고 미소를 지었다.

2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18 제2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 및 창업 컨설팅을 받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행사장 곳곳에서는 군복을 입은 장병들도 눈에 띄었다. 아울러 아직 앳된 얼굴의 고등학생들도 많았다. 이번 취업박람회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일반고 취업반 등 직업계고의 취업 확대다. 지속적인 취업교육과 제도적 지원을 추진 중인 국민은행과 교육부 간 업무협약 체결을 위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참석하기도 했다.

특성화고 졸업을 압두고 있다는 강 모(18) 양은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할 생각"이라며 "상담을 통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많이 알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한쪽에서는 취준생들의 긴장을 풀어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끌었다. 성공취업 메시지를 작성해보는 캘리그라피와 타로카드로 알아보는 취업운세, 손가락 지문으로 알아보는 지문인적성검사 등이 마련됐다. 아울러 KB국민카드와 협업해 구직자에게 리브메이트 포인트리를 제공하는 이벤트와 다양한 경품 제공 행사도 진행됐다.

KB굿잡 취업박람회는 2011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하는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다. 일자리의 질과 양에 중점을 두고 청년 취준생들과 우량 중소기업 사이의 만남의 장을 마련해 구직자에게는 좋은 일자리를, 구인기업에는 우수인력을 제공해 왔다. 지금까지 총 누적 방문자 수만 23만명에 달하는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의 취업박람회다.

이번 행사는 오는 22일까지 이틀 간 진행되며 KB국민은행과 한국무역협회,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동반성장위원회,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코스닥협회,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등 KB굿잡 일자리 유관기관이 추천한 우수기업 200여개사가 참여한다. 또 KB우수기업 채용관과 대기업협력사 채용관, 과학기술인재 채용관 등 기업특성에 맞는 다양한 채용관들이 운영된다.

허인 KB국민은행 은행장이 2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18 제2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유 장관은 축사에서 "어려운 고용상황에서 정부와 금융권이 일자리 확대를 위해 협력해야 하고, 고졸 취업 여건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며 "직업계고 학생 등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 확대와 취업·창업 역량강화를 적극 지원하고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교육제도와 여건을 정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인 국민은행장도 환영사를 통해 "이번 취업박람회가 구직자들에게는 취업 성공의 길을, 그리고 기업들에게는 사업 성공의 길을 여는 계기이자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국민은행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국민모두에게 굿잡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