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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힌 누에’, 간암·간경화 예방에 효과”


입력 2018.11.07 14:11 수정 2018.11.07 14:16        이소희 기자

농진청·차의과학대 연구팀 “홍잠, 간암의 종양 수 발생 감소효과 확인돼”

농진청·차의과학대 연구팀 “홍잠, 간암의 종양 수 발생 감소효과 확인돼”

홍잠, 즉 ‘익힌 누에’가 알콜성 간질환의 예방과 숙취예방 효과에 이어 독성물질에 의한 비알콜성 간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이 차의과학대학교 약학대학 김은희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연구해 동물실험을 거친 결과 ‘홍잠이 독성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간암 예방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7일 발표했다.

‘홍잠’은 누에가 완전히 자라 몸속에 견사단백질이 가득찬 익은 누에(숙잠)를 수증기로 쪄 동결건조한 익힌 숙잠으로, 지난해 대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명칭이다. ‘널리 이롭게 하는 누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연구팀은 시험쥐(래트)를 대상으로 한 간암 억제효과 실험에서 간암 유발 독성물질인 DEN(다양한 식품, 알코올, 담배연기 등에 함유)을 16주 동안 주1회씩 투여하는 동시에 홍잠을 매일 1g(60kg 성인 기준, 10g)씩 먹이는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결과, DEN만 투여한 시험쥐의 간에서는 많은 악성종양이 발생했고, 홍잠을 동시에 먹인 쥐는 먹지 않은 쥐에 비해 악성종양 수가 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질환 예방의 효능을 밝힌 농진청 관계자가 누에와 '익힌 숙잠'인 홍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간질환 예방의 효능을 밝힌 농진청 관계자가 누에와 '익힌 숙잠'인 홍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또 연구팀은 간암 관련 지표도 의미 있게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세포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암화증상인 이핵(Binuclear) 현상이 70%, 악성 종양 증식인자인 PCNA가 58%, 암세포의 전이와 재발 인자인 Ki-67이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홍잠이 간염과 간경화 억제에도 효과적임을 간접적으로 확인했다.

간염과 관련해 대표적인 염증 물질(TNF-α)이 62% 줄고, 간의 손상여부와 정도를 판단하는 인자(CYP2E1)가 97%, LDH가 83% 줄었고, 간경화와 관련해서도 간의 섬유화 인자가 70~80%가 줄어든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농진청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지난해 11월 차의과학대학교와 공동으로 특허출원하고, 항암보조식품으로서의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작용기전 구명과 인체적용시험 등 건강기능 식품화를 위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건휘 농진청 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 부장은 “홍잠을 꾸준히 먹는 것만으로도 간암 예방에 효과적일 것”이라며 “소량 생산하던 홍잠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농식품부와 지자체, 양잠단체 등이 힘을 모아 관련 기술을 농가에 적극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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