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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늪축구 우루과이 어떻게 무너뜨렸나


입력 2018.10.12 22:23 수정 2018.10.14 17:0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우루과이 상대로 역대 첫 승리 '1승 1무 6패'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벽 두 차례나 허물어

황의조는 날렵한 움직임으로 우루과이 수비벽을 무너뜨렸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황의조는 날렵한 움직임으로 우루과이 수비벽을 무너뜨렸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 축구가 사상 처음으로 세계적인 강호 우루과이(FIFA 랭킹 5위)를 꺾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황의조, 정우영의 골에 힘입어 2-1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7번째 경기 만에 우루과이를 꺾는 쾌거를 거뒀다. 앞서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역대전적에서 1무 6패로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었다.

더불어 우루과이라는 대어를 잡음으로써 내년 1월 열린 2019 AFC 아시안컵에서의 호성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우루과이는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극단적인 실리축구를 추구하는 팀이다. 이번 한국과의 평가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월드클래스 수비수 디에고 고딘을 중심으로 한 포백라인은 경기 내내 뛰어난 조직력을 과시했고, 4명의 미드필더들도 공격수, 수비수들 간의 간격을 유지하며 그물을 짰다. 그야말로 늪축구의 진수를 보여준 우루과이였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력 말고도 우루과이의 최장점은 역시나 세트 피스다. 코너킥 또는 프리킥 상황에서 장신 수비수들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은 우루과이의 주요 득점 루트다. 이는 세트피스 수비 상황에서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벤투호는 우루과이가 가진 방패 2개를 모두 박살내며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

먼저 PK를 얻은 장면이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황의조는 경기 내내 우루과이 중앙 수비수들에게 막혀 이렇다 할 장면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공격수는 결정적인 순간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는 교과서적 플레이를 보여준 황의조였다.

황의조는 박스 안쪽에서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빈 공간을 찾아들려했고, 이 과정에서 상대 수비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 입장에서는 반칙을 선언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황의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손흥민의 PK 실축 때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공에 달려들어 선취골을 얻었다.

세트 피스에서도 우루과이의 수비벽을 허문 한국이다. 1-1 동점 상황에서 경기장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고, 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우루과이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무너졌다. 우루과이는 타겟맨이었던 석현준을 놓친데 이어 슈팅을 막은 에딘손 카바니가 어이없는 걷어내기로 정우영의 골을 돕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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