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기 3위 한화 이글스
- 77경기 41승2무34패(승률 0.547)
- 최다연승 6연승·최다연패 5연패
- 경기당 평균 4.69득점·3.90실점
① 전반기 약평
전반기 한화의 피타고라스 승률은 5할9푼2리. 그러나 실제 승률은 5할4푼7리 밖에 되지 않는다. 고로, 한화는 전반기 동안 가장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한 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내내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화의 힘이 느껴진다.
한화는 시즌 초반 5연패에 빠진 이후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3연패에 3차례에 빠졌지만 6연승·5연승으로 만회했고 이후 2승1패 혹은 반타작 시리즈를 반복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페이스. 하지만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은 것을 감안하면 페이스를 더욱더 끌어올려야 했다. 그간 단기전에 강한 면모를 보인 한화지만, 단기전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장기전의 승리가 필요하다.
② 팀컬러
한화는 전반기 동안 가장 선 굵은 야구를 펼친 팀이다. 김인식 감독의 스타일과도 그대로 부합한다. 마운드는 소수정예로 운용했다. 류현진·정민철·세드릭이 중심이 된 한화의 선발진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퀄리티 스타트(43회)를 해냈으며 경기당 평균 투구이닝(5.99)도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불펜에서도 안영명과 구대성이 주로 중용됐다. 타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별다른 변동 폭 없이 크루즈·김태균·이범호·이영우·조원우 등 주축 타자들이 팀 타선을 이끌었다. 한화는 희생번트(54개)가 리그에서 세 번째로 적었으며 한 방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었다. 역전승(15승)이 가장 많고, 1점차 승부(6승8패)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③ 전반기 최고/최악 투수
제2의 전성시대를 맞이한 정민철은 최고투수로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아름다운 재기라는 감동의 스토리를 걷어내면 결국 류현진이 보석처럼 돋보인다. 2년차가 된 류현진은 지난해보다 구위가 다소 떨어졌을지 몰라도 괴물다운 면모를 잃지 않고 있다.
17경기에서 124⅔이닝을 던져 10승4패 방어율 2.67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14회)는 지난해 전반기를 마쳤을 때보다 많다. 경기운영능력이 안정되고, 변화구 구사가 늘어나면서 힘 대 힘의 승부뿐만 아니라 기교 대 기교의 승부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현역 최고령’ 송진우는 전반기 한화에서 가장 부진한 투수였다. 주로 중간계투로 등판해 14경기에서 2패 방어율 6.75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④ 전반기 최고/최악 타자
한화에는 좋은 타자가 많다. 최근 몇 년간 정체됐던 김태균은 올해 다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범호는 선구안이 몰라보게 발전했다. 하지만 팀 공헌도에서 크루즈를 따라올 수가 없다. 타율 3할4푼1리·18홈런·66타점을 기록하며 무결점 타자의 진면목을 보였다.
특히 결승타가 리그에서 가장 많은 11개나 된다. 크루즈의 결정적 한 방으로 한화가 건진 승리만 해도 무려 11승이나 된다는 얘기다. 물론 땅볼로도 만들어지는 게 결승타지만, 크루즈의 결승타 11개 중 5개는 홈런이었다. 반면 이도형은 전반기 내내 침묵했다. 타율은 2할8리이며 병살타는 9개였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멀티홈런으로 원맨쇼를 펼쳤지만, 그간 부진을 감안하면 더욱 분발해야한다.
⑤ 후반기 전망
선발진이 매우 안정적이다. ‘제2의 에이스’ 문동환이 허리디스크로 9월 전에는 복귀가 어렵지만 최영필이 그 공백을 비교적 잘 메우고 있다. 류현진·정민철·세드릭·최영필로 이루어진 선발진에 안영명·구대성의 불펜은 빈틈이 없다. 부상을 회복하고 컨디션을 추스른 송진우도 다시 가세하고, 전반기 막판 선전한 권준헌도 기대된다. 타선도 안정세다.
김태균이 6월말부터 슬럼프를 겪고 있지만 곧 회복될 전망. 다만, 접전 경기에서 집중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한화에게 부족한 2%도 바로 이 같은 부분. 선 굵은 야구의 양면성이 잘 드러난다. 한화로서는 접전 경기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한화의 막강 타력이라면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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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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