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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헌신, 무득점에도 이란전 '언성 히어로'


입력 2018.08.24 00:02 수정 2018.08.24 00:0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이란과의 16강전서 풀타임 소화하며 승리 기여

무리해서 공격하기 보다는 찬스 만드는데 주력

손흥민은 득점보다 팀 승리에 주력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손흥민은 득점보다 팀 승리에 주력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에 정신을 번쩍 차린 김학범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이란과의 남자 축구 16강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너먼트전에서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8강에 올라 우즈베키스탄과 일전을 벌인다. 우즈벡은 지난 1월 열린 ‘2018 AFC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강호로 이번 대회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힌다.

상대가 중동의 강호 이란이라 많은 걱정이 쏠렸던 16강전이었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다. 대표팀은 전반 초반부터 이란과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정면승부를 벌였고, 결국 힘싸움에서 이겨냈다.

첫 번째 골의 주인공은 황의조였다. 중원 힘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진 가운데 전반 40분, 벼락같은 역습 찬스를 잡은 한국은 노마크 상황에서 땅볼 크로스를 받은 황의조가 골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갔다.

1골로 만족할 수 없었던 김학범호는 후반 이승우의 발이 번뜩였다. 이승우는 후반 10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이란 수비수들을 침착하게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크게 활약한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크게 활약한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주목할 선수는 역시나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한 손흥민이다.

이날 오른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후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놀라운 점은 손흥민의 플레이 스타일이었다.

인사이드 포워드가 제 포지션인 손흥민은 좌, 우를 가리지 않고 측면에서 안쪽으로 침투해 골을 만들어내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사이드라인에 바짝 붙은 손흥민은 자신이 직접 해결하기 보다는 동료들과의 호흡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토트넘에서 몸에 익은 2대1 패스플레이를 자주 시도했고, 자신이 무리해서 돌파하기 보다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 쪽에 주력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수비 가담이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란이 역습할 때면 부리나케 2~3선으로 내려와 빈 공간을 지키고 있었다.

손흥민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선수들 가운데 이름값이 가장 높은 선수다. 출전 자체만으로도 개최국인 인도네시아는 물론 상대하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스타플레이어로 통하고 있다. 자칫 자만에 빠질 수도 있었지만 손흥민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사항이었다. 비록 공격 포인트가 없었음에도 박수와 찬사를 받는 ‘캡틴’ 손흥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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