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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고등학교 교과서엔 없는 ‘부동산’…“사기당하지 않는 방법은요?”


입력 2018.06.15 06:00 수정 2018.06.15 06:06        이정윤 기자

남양주 진건고등학교에서 첫 ‘2018 감정평가사와 함께하는 부동산교실’ 열려

부동산, 투기 대상이 아닌 이용‧공유의 대상…직접 감정평가사 진로상담까지

14일 경기도 남양주 진건고등학교에서 진행된 '2018 감정평가사와 함께하는 부동산교실'에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정윤 기자 14일 경기도 남양주 진건고등학교에서 진행된 '2018 감정평가사와 함께하는 부동산교실'에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정윤 기자

지난 14일 오전 11시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고등학교’의 한 교실에 들어서자 40여명의 1학년 학생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우리 생활과 밀접하지만 학생들에겐 생소한 ‘부동산’ 관련 수업을 듣기 위해 모인 학생들의 눈빛은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반짝였다.

한국감정평가사협회는 부동산은 일상생활과 관련해 꼭 알아야 할 분야지만 청소년들이 제대로 배울만한 기회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 착안, 감정평가사가 직접 찾아가는 부동산 교실을 준비했다.

진건고등학교는 그 첫 번째 시범학교로 선정된 곳이다.

교과서로 하는 일반 수업과는 달리 현재 활동 중인 감정평가사가 1일 선생님으로 찾아와 진행하는 수업에 학생들은 조금은 상기된 표정으로 수업에 집중했다.

이날 수업은 ▲부동산 개념 ▲부동산 정보 확인 방법 ▲부동산 이용‧공유 사례 ▲등기부등본‧건축물대장 등 부동산 관련 서류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따금씩 나오는 ‘토지용도변경’이나 ‘토지공개념’ 등 쉽지 않은 용어에 낯설어 하기도 했지만, 흥미로운 시청각 자료로 진행되는 수업내용에 끝까지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학생들에게 ‘부동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를 질문하자 ‘돈’, ‘투자’라는 단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언제나 논란의 중심에 있는 ‘강남’을 연상하는 학생들도 많아, 어린 친구들에게 부동산의 개념이 다소 부정적으로 자리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었다.

앞으로 더 배우고 싶은 내용으로는 “부동산 사기당하지 않는 법”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내용들을 꼽았다.

이날 부동산 교실에 참석한 김순구 협회장은 “학생들이 부동산을 투기나 투자의 대상이 아닌 이용과 공유의 대상으로 올바르게 인식하도록 돕는 게 이번 부동산 교실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날 수업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청년 주택’에 큰 관심을 보였다. 수업에 참가한 한 학생은 “청년 주택이라는 말을 오늘 처음 들어봤다”며 “아무래도 어려운 내용이나 개념보다는 내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보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현직 감정평가사가 진행하는 수업인 만큼 감정평가사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공부가 필요한지’ 등 진로 관련 질문도 이어졌다.

김 회장은 “이번 첫 수업을 시작으로 전국에 있는 4000여 감정평가사 회원들의 재능기부를 바탕으로 교육당국과의 협조 하에 권역별로 부동산교실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14일 열린 ‘2018 감정평가사와 함께하는 부동산교실’에서 참가 학생들과 한국감정평가사협회 관계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감정평가사협회 14일 열린 ‘2018 감정평가사와 함께하는 부동산교실’에서 참가 학생들과 한국감정평가사협회 관계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감정평가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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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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