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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2라운드 돌입…유통업계 '포비아'


입력 2018.05.18 06:00 수정 2018.05.18 06:09        김유연 기자

최저임금 후폭풍…폐점률 ↑ 가맹문의 ↓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 보완책 마련 시급

서울 강남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기지개를 켜는 모습.ⓒ연합뉴스 서울 강남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기지개를 켜는 모습.ⓒ연합뉴스

내년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심의가 본격화되면서 인건비 영향이 큰 유통업계가 전전긍긍이다.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인상되며 곳곳에서 후폭풍이 거세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인상이 결정될 경우 경영에 난항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업계는 올해 16.4% 인상으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부는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지키는 데만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현실화를 위한 제도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U는 232개, GS25는 206개, 세븐일레븐은 140개, 미니스톱은 40개 매장을 순증했다. 순증은 개점 점포 수에서 폐점 점포 수를 뺀 것이다.

2016년 한달 5건 이하였던 편의점 폐점은 지난해 4분기부터 두 자릿수로 늘어났다. CU는 올해 1~3월까지 121개를, GS25는 134개를 폐점했다.

편의점의 경우 24시간 운영 매장이 많은 만큼 인건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편의점 본사들은 연간 수백원의 상생비용을 부담하면서 최저임금 인상 여파를 줄이기 위한 교육지책에 나섰다. 하지만 경영주 지원금 증가는 되레 편의점 본점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즉, 과도한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충격이 예상보다 컸다는 것이다.

편의점 CU를 보유한 BGF리테일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1.5% 하락한 261억 원을, 당기순이익은 21.1% 하락한 221억 원을 기록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7% 감소한 216억원을 기록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최저임금 인상으로 부담이 큰 업계로 꼽힌다. 점주들은 여러 개였던 점포 수를 줄이거나 기존 가맹 계약 연장을 안 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외식업체들의 경우 무인식권발권기를 설치하고 영업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등 인건비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재계약을 안 하고 점포 운영을 그만두는 점주들이 늘어나고 있고 신규 가맹 문의 건수도 최저임금 인상 이후로 확연히 줄었다"고 말했다.

업계는 최저임금 인상 자체는 반대하지는 않고 있지만 인상 속도 조절과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데 입장을 같이 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이후 폐점률이 늘고 점포 가맹 문의는 줄었다"면서 "최저임금이 오르는 것은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오르는 것만큼 보완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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