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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 통화 언제] ‘울리지 않는 벨’ 南北 핫라인 개통과 단절사


입력 2018.05.18 02:30 수정 2018.05.18 06:06        김지수 기자

1971년 첫 판문점 연락사무소…남북관계따라 단절·재개 반복

올 1월, 판문점 연락채널 23개월만 재개통…정상통화는 아직

1971년 첫 판문점 연락사무소…남북관계따라 단절·재개 반복
올 1월, 판문점 연락채널 23개월만 재개통…정상통화는 아직


지난 1월 3일, 남북 판문점 연락채널이 23개월만에 복원된 데 이어 4월 20일, 정상간 직통전화가 개통됐다. 당초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상간 첫 통화를 할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 지난 1월 3일, 남북 판문점 연락채널이 23개월만에 복원된 데 이어 4월 20일, 정상간 직통전화가 개통됐다. 당초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상간 첫 통화를 할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

16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무산된 데 이어 남북 정상간 ‘핫라인’이 개통 3주째 성사되지 않고 있다. 통화가 늦어지는 이유를 두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자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17일 밝혔다. 정상 간 핫라인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남북 핫라인 개통 역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핫라인’은 1962년 10월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핵전쟁을 막기 위해 미국과 소련 간 직접 대화 채널을 개통한 것이 시초다. 냉전시기 우발적인 핵전쟁을 막고 긴급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미·소는 ‘직통통신 연락선 설치에 관한 미소각서’를 조인하고 미국 백악관과 소련 크렘린궁 사이에 직통전화를 놨다.

남북 간 핫라인 연결과 단절의 역사는 그 시대의 남북관계를 보여주는 역할을 해왔다. 남북을 잇는 핫라인은 크게 남북 정상 간 핫라인, 군사 핫라인, 실무접촉을 위한 판문점 내 핫라인 등으로 나뉜다. 첫 민간 차원의 핫라인 개통은 2000년 6월 평양 백화원과 서울 간 연락채널로 임시 직통전화를 개설한 바 있다.

남북 간 '핫라인'은 과거 남북관계 상황에 따라 단절과 재개를 반복해왔다. ⓒ데일리안 김지수 기자 남북 간 '핫라인'은 과거 남북관계 상황에 따라 단절과 재개를 반복해왔다. ⓒ데일리안 김지수 기자

남북간 첫 핫라인은 1971년 제1차 남북 적십자 예비회담 당시 회담 운영을 위해 판문점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한 데서 시작했다.

남북 정상간 최초의 핫라인 개통 합의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 사이에 이뤄졌다. 당시 핫라인은 양 정상이 머무는 청와대와 노동당사가 아닌 국가정보원과 북한 통일전선부에 개설된 것으로 알려진다.

정상간 직접 통화는 없었고 남북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 정상의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참여정부때 대북 유화정책의 일환으로 남북 정상간 핫라인을 유지해오다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 대북 강경책으로 선회하면서 설치 8년만에 단절됐다.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태로 남북관계가 악화하면서 핫라인 재가동 논의는 무산됐다.

2016년 2월에는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로 판문점 핫라인마저 끊겼다.

그러다가 올해 1월 판문점의 남북 연락채널이 복원됐다. 이어 남북은 지난 3월 5일 대북특사단 평양 방문 과정에서 정상 간 핫라인 설치에 합의하는 데 이르렀고 4월 20일에는 청와대 여민관 대통령 집무실과 북한 국무위원회 사이에 정상 간 핫라인이 개통됐다. 지금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통화는 없었다.

김지수 기자 (jskim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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