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오늘 '드루킹' 일당 구속기소…댓글조작 혐의
3명 중 2명은 민주당원…보복 위해 여론조작했나
검찰이 '민주당원 댓글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모씨 등 3명을 재판에 넘긴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진동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드루킹'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해온 인터넷 논객 김모(48)씨 등 3명을 구속기소 할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 1월 17일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 동안 '매크로 프로그램'(같은 작업을 단시간에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해 포털사이트 네이버 뉴스에 달린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에 집중적으로 '공감'을 클릭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중 2명은 민주당원으로 그간 인터넷에서 친여 성향의 활동을 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검찰은 이 때문에 이들이 정부 비판 성향의 댓글을 집중적으로 추천한 행동의 배경과 다른 공모자 여부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이들은 "보수 진영에서 벌인 일처럼 가장해 조작 프로그램을 테스트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민주당원들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쪽으로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가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진술 신빙성이 의심된다고 보고 있다.
전날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씨가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 자리를 요구했으나 관철되지 않자 반위협적인 발언을 했다고 밝힘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보복 차원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방향의 여론조작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